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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선두' 임희정 "54홀 노보기는 처음…타수 많이 줄여 만족"
작성 : 2021년 10월 23일(토) 16:34

임희정 / 사진=Gettyimages 제공

[부산=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54홀 노보기는 처음이다"

임희정이 54홀 노보기 플레이를 펼치며 우승에 가까이 다가섰다.

임희정은 23일 부산 기장의 LPGA 인터내셔널 부산(파72/6726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우승상금 30만 달러) 3라운드에서 버디만 7개를 기록하며 7언더파 65타를 쳤다.

중간합계 18언더파 198타를 기록한 임희정은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공동 2위 고진영, 안나린(이상 14언더파 202타)과는 4타 차다.

임희정은 이번 대회 1-3라운드 54개 홀에서 18개의 버디를 쓸어담았다. 보기는 단 하나도 없었다. 이 기세대로라면 72홀 노보기 우승도 꿈이 아니다.

임희정은 "세 라운드 연속으로 노보기 플레이를 한 것은 투어에 데뷔하고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2라운드를 마치고 감이 나쁘지 않아 조금 더 공격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아쉬운 플레이도 있었지만 오늘 타수를 많이 줄인 것이 만족스럽다"고 3라운드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임희정은 2년 전 이 대회에서도 공동 6위에 오른 바 있다. LPGA 인터내셔널 부산의 코스에서 유독 강한 모습이다. 임희정은 "(이 코스가) 바람 때문에 어렵게 느껴지지만, 한편으로는 찬스가 많다고 생각했다. 지켜야 할 홀만 지키면 버디 찬스가 온다고 생각했다"면서 "차분한 플레이를 한 것이 오늘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임희정은 이번 대회에서 거의 모든 홀에서 페어웨이를 지키고 있다. 임희정은 "티샷 정확도에 자신이 있다. 이 코스의 페어웨이가 넓어서 티샷을 자신 있게 했더니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임희정은 2019년 KLPGA 투어에 데뷔해 3승을 기록했고, 올해 8월에도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 외에도 수많은 대회에서 우승 경쟁을 펼쳤다. 하지만 이번에는 LPGA 투어 대회에서 찾아온 우승 기회다. 평소와는 다른 느낌일 수밖에 없다.

임희정은 "한국에서 열리는 유일한 LPGA 투어 대회이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내고 싶었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이 막상 실감나지는 않는다"면서 "아직 한 라운드가 남아 있어서, 내일을 잘 마무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고 평정심을 유지했다.

2위 그룹과의 차이가 4타로 적지 않지만, 임희정은 이를 의식하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심적으로는 쫓아가는 입장이 편하다. 선두는 쫓기는 입장이라서 가고 싶으면서도 꺼리는 위치"라면서 "그런 부분을 생각하지 않고 내가 해야할 것에만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만약 임희정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LPGA 투어 직행 티켓을 얻을 수 있다. 임희정의 최종 목표 역시 LPGA 투어인 만큼 욕심이 날 수 있는 부분이다. 임희정은 "다른 선수들이 직행 티켓을 받을 때 나도 우승을 해서 LPGA 투어에 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좋은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다"면서 "한국에서 탄탄한 기량을 갖춰서 LPGA 투어에 가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기회가 온다면 LPGA 투어에 도전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다만 지금은 대회에 집중해야 할 때다. 임희정은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 문제라 섣불리 이야기하지는 못할 것 같다. 마지막 라운드에 집중하고 기회가 온다면 진지하게 고민하겠다"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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