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골프는 장갑을 벗을 때까지 모른다"
고진영이 역전 우승을 겨냥한다.
고진영은 23일 부산 기장의 LPGA 인터내셔널 부산(파72/6726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우승상금 30만 달러)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낚으며 5언더파 67타를 쳤다.
중간합계 14언더파 202타를 기록한 고진영은 안나린과 함께 공동 2위에 자리했다.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간 임희정(18언더파 198타)과는 4타 차다.
고진영은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에 그치며 공동 42위에 머물렀다. 14개 라운드 연속 60대 타수 기록도 중단됐다. 하지만 2라운드에서 코스레코드 타이 기록(8언더파)을 작성하며 단독 5위로 뛰어 오르더니, 3라운드에서도 순항하며 우승 경쟁에 가세했다. 특히 2, 3라운드에서는 노보기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고진영은 "첫 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기분 좋게 시작했다. 후반까지 계속 버디 기회가 많았지만 아쉬운 퍼트가 있었다. 하지만 노보기로 마무리한 것은 잘한 것 같다"고 3라운드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오늘 미스샷이 많았지만 운이 따랐다. 해저드에 빠진 줄 알았는데 옐로 스팅게 멈춰 파 세이브를 하기도 했다. 여러 면에서 운이 따른 하루였다"면서 "이 운이 남아 있어서 내일까지 좋은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고진영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세계랭킹 1위를 탈환할 수 있다. 또한 LPGA 투어 한국 선수 200승의 주인공이 된다. 선두 임희정과의 차이가 크지만, 최종 라운드에서 2라운드 때처럼 많은 타수를 줄일 수 있다면 역전 우승을 바라볼 수 있다.
고진영은 "항상 자신감은 있다. 코스 위에서 어떤 것을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고, 코스에 올라가면 자연스럽게 집중이 된다"면서 "내일도 기대가 된다. 선두와 타수 차이가 있지만 골프는 장갑을 벗을 때까지 모른다. 최선을 다할 것이고, 최대한 많은 버디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고진영은 "최선을 다하면 2라운드와 같은 64타, 또는 더 낮은 타수를 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운이 따르면 더 좋은 스코어를 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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