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주말을 포함한 닷새간의 추석 연휴와 신작의 개봉 덕에 9월 극장가의 매출이 늘어났다.
22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9월 한국 영화 산업 결산에 따르면 9월 극장을 방문한 총 관객은 541만 명이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81.1% 증가한 수치다. 전체 매출액은 전년 동원 대비 약 100.6% 늘어난 522억 원이었다.
9월 한국영화 매출액은 255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0.8% 늘었고, 관객 수는 266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95.8% 증가했다. 9월 외국영화 매출액은 267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84.5% 늘었고, 관객 수는 275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4.5% 증가했다.
9월 한국영화 관객 점유율은 49.2%였고, 외국영화 관객 점유율은 50.8%였다. 마블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이 9월 전체 흥행 1위를 차지하면서 외국영화 관객 수가 증가해 외국영화가 한국영화에 근소한 차이로 우위를 점했다.
올해 9월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극장에서의 감염 사례가 보도된 바 없고, 코로나19 예방 1차 접종률이 9월에 인구 대비 70%를 넘어서는 등 일상 회복을 위한 단계가 점진적으로 진행 중인 상황이다. 때문에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전년도 대비 관객 수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또 전년도 9월 신작은 '담보' 한 편이었던 반면, 올해 9월에는 영화 '보이스', '기적' 등의 한국 영화와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007 노 타임 투 다이' 등 굵직한 외국 영화도 개봉됐다. 여기에 주말을 포함해 추석 연휴 기간이 길어진 것도 관객들을 모으는데 한몫했다.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이 171억 원의 매출로 9월 전체 흥행 1위에 올랐다. 9월, 가장 많은 관객이 극장을 찾은 날 역시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이 개봉된 첫 주말인 9월 4일이었다. 이날 39만6214명이 극장을 찾았다.
'보이스'는 101억 원의 매출로 2위를 기록했다. 3위는 46억 원의 매출을 올린 '기적'이었고, 4위는 45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모가디슈', 5위는 37억 원의 매출을 달성한 '인질' 순이었다.
9월 극장가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독주 아래 한국 영화들이 줄줄이 상위권을 차지한 모양새다.
9월 전체 관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증가했지만, 추석 관객 수는 전년 추석 대비 감소했다. 올해 추석 연휴(9월 20-22일) 전체 관객 수는 95만 명으로 전년 추석 연휴(9월 30일-10월 2일) 대비 15.2% 줄었다. 다만 전년도 추석은 10월에 걸쳐 있어, 전년도 추석 관객 수치는 대부분 10월로 집계됐다. 또 코로나19 창궐 이전인 2019년(9월 12-14일) 추석 연휴와 비교해서는 76.4% 감소했다.
10월 극장가 역시 외국 영화가 우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한국 영화는 '보이스' 이후 이렇다 할 신작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외국 영화로는 '007 노 타임 투 다이', '베놈2: 렛 데어 비 카니지', '듄' 등의 신작이 연이어 개봉되면서 100만 이상의 관객을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11월에는 마블 신작 '이터널스'가 개봉을 앞두고 있어서 당분간 외국 영화의 우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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