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안나린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첫날 단독 선두에 올랐다.
안나린은 21일 부산 기장의 LPGA 인터내셔널 부산(파72/6726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우승상금 30만 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9개와 보기 1개를 묶어 8언더파 64타를 쳤다.
기분 좋은 출발을 한 안나린은 단독 선두에 자리했다. 공동 2위에 자리한 전인지, 박주영(이상 7언더파 65타)과는 1타 차다.
안나린은 지난해 오텍캐리어 챔피언십과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올해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과 지난주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했을 뿐, 우승과 연을 맺지 못했다.
그러나 안나린은 국내에서 열리는 유일한 LPGA 투어 대회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단독 선두로 1라운드를 시작하며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10번 홀에서 출발한 안나린은 12번 홀과 13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기세를 올렸다. 이어 15번 홀부터 17번 홀까지 3개 홀 연속 버디 사냥에 성공하며 상위권으로 뛰어 올랐다.
순항하던 안나린은 18번 홀 보기로 잠시 주춤했지만, 3번 홀과 4번 홀에서 다시 연속 버디를 낚으며 반등에 성공했다. 이어 6번 홀 버디로 공동 선두, 7번 홀 버디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이후 남은 홀을 파로 마무리한 안나린은 단독 선두를 지킨 채 1라운드를 마무리 지었다.
안나린은 "전반적으로 샷에서 미스가 꽤 있었지만, 벙커샷이나 어프로치샷이 잘 돼 리커버리 잘할 수 있었다. 또 퍼트가 잘 돼 좋은 성적을 낸 것 같다"고 1라운드를 돌아봤다.
만약 안나린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LPGA 투어로 가는 직행 티켓을 얻는다. 이번 겨울 LPGA 투어 Q스쿨을 준비하던 안나린에게는 좋은 기회다. 안나린은 "만약에 우승해서 직행할 수 있다면 우승도 하고 티켓도 얻고 금상첨화가 아닐까 싶다"며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전인지는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기록하며 7언더파 65타를 쳤다. 박주영도 버디 8개와 보기 1개로 7타를 줄였다.
전인지는 "한국 대회에 출전하면 잘 마무리하고 싶기 때문에 압박을 느끼긴 한다. 하지만 일단 즐기려 노력하고 있다"면서 "팬분들에게 우승 소식을 전해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유해란과 김아림, 대니얼 강(미국)은 각각 6언더파 66타로 공동 4위에 자리했다. 지난 2019년 이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대니얼 강은 올해 대회에서 우승에 도전한다.
김세영과 임희정, 임진희, 이민지(호주), 앨리슨 리(미국) 등은 5언더파 67타로 공동 7위 그룹을 형성했다. 이소미와 김지현, 이다연 등이 4언더파 68타로 그 뒤를 이었다.
'골프여제' 박인비는 2언더파 70타로 공동 26위에 자리했다. 고진영과 박성현, 박민지, 박현경은 1언더파 71타로 공동 42위에 이름을 올렸다. 고진영은 연속 라운드 60대 타수 신기록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신기록 달성에는 실패했다.
한편 디펜딩 챔피언 장하나는 2오버파 74타로 부진하며 공동 72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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