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배우 김선호가 사생활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고정 출연 중이던 예능프로그램 '1박 2일'에서 하차했다. '1박 2일'은 또 출연자 논란으로 가시밭길을 걷게 됐다.
최근 전 여자친구와 교제 중 아이가 생기자 혼인을 빙자해 낙태를 종용했다는 사생활 의혹에 휩싸인 김선호는 20일 "그분과 좋은 감정으로 만났다. 그 과정에서 저의 불찰과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그분에게 상처를 줬다"며 직접 입장을 밝혔다.
이어 "그분과 직접 만나서 사과를 먼저 하고 싶었으나 지금은 제대로 된 사과를 전하지 못하고 그 시간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우선 이 글을 통해서라도 그분께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고 밝혔다.
'대세 배우'였던 김선호는 해당 논란으로 하루 아침에 대중의 손가락질을 받는 배우가 됐다. 김선호는 팬덤과 대중성을 모두 잡으며 '꽃길'이 예약됐었지만, 그는 스스로 자신의 발목을 잡았다.
특히 고정 출연하던 KBS2 예능프로그램 '1박 2일' 시즌 4(이하 '1박 2일')에 큰 민폐를 끼쳤다. '1박 2일' 제작진은 김선호의 논란 이후 논의 끝에 하차를 결정했다. '1박 2일' 측은 "최근 논란이 된 김선호의 하차를 결정하게 됐다"며 "김선호의 기존 촬영분은 최대한 편집해 방송에 내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2007년부터 방송된 '1박 2일'은 출연자들을 둘러싼 논란으로 여러 어려움을 겪었다. 시즌 1에서는 가수 MC몽이 병역을 기피했다는 의혹을 받아 프로그램에서 하차했고, 프로그램의 중심을 잡았던 MC 강호동이 탈세 의혹에 휘말려 하차하기도 했다.
2012년 시즌 2가 새롭게 시작됐고, 이수근이 불법 도박으로 물의를 빚어 방송 활동을 중단하면서 '1박 2일'까지 막을 내렸다. 2013년 시작된 시즌 3에서는 정준영의 성범죄 파문이 불거진 것에 이어 또 다른 멤버였던 차태현과 김준호가 내기골프 의혹에 휩싸이며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는 악재를 맞았다.
이에 '1박 2일'은 방송 및 제작 무기한 중단을 결정했고, '국민 예능'으로 불리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던 '1박 2일'은 불명예스럽게 퇴장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제작 중단 9개월여 만에 KBS는 다시 '1박 2일' 카드를 꺼내들었다.
'1박 2일' 원년 멤버였던 김종민과 배우 연정훈, 김선호, 개그맨 문세윤, 래퍼 딘딘, 빅스 라비로 꾸려진 라인업에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 가운데, 새롭게 출발한 '1박 2일'의 항해는 성공적이었다. '순한 맛'의 멤버들의 '예능 케미'에 시청자들은 호평을 보냈고, 시청률도 꾸준히 10%대(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좋은 성적을 냈다.
그러나 또 출연자 문제가 다시 잘나가던 '1박 2일'의 발목을 잡았다. 김선호의 사생활 논란으로 '1박 2일'의 잔혹사는 다시 되풀이됐다. '1박 2일'은 29일 녹화부터 당분간 5인 체제로 촬영을 진행한다. 의도치 않은 변화를 맞이한 '1박 2일'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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