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업체 넷플릭스의 3분기 실적이 올랐다. '오징어게임' 효과라는 평이다.
19일(현지시간) 넷플릭스는 3분기 실적발표에서 유료 신규가입자 수가 한 분기 만에 438만 명이 증가해 총 2억1360만 명의 누적 가입자를 보유하게 됐다고 밝혔다.
438만 명은 넷플릭스가 예상했던 350만 명은 물론,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386만 명도 웃돈 수치다. 또 지난해 3분기 신규 가입자 220만 명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넷플릭스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가입자 증가가 전체 신규가입자 급증을 주도했다고 전했다. 3분기 아시아태평양 지역 신규가입자는 220만 명으로 신규가입자의 약 절반을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의 전체 신규가입자 증가폭과 같은 수준이다.
유럽, 중동 및 아프리카에서는 180만 명, 남미에서는 30만 명의 신규가입자가 추가됐다.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도 지난 2분기 가입자 40만 명 감소에서 벗어나 7만 명이 추가로 가입했다.
이는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효과라는 분석이다. 로이터통신은 "넷플릭스의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예상보다 많은 신규 고객을 끌어들였다"고 봤다. 블룸버그 통신도 "넷플릭스가 '오징어 게임' 인기에 힘입어 월가 예상치를 뛰어넘은 올해 가장 강력한 가입자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은 공개 이후 첫 4주 동안 전 세계 1억4천200만 명이 시청했다.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이 틱톡에서 각종 밈과 동영상을 만들어내며 420억 회 이상 조회 수를 기록했고 문화적 시대정신을 관통했다"고 평가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사태에 따라 가입자가 급증한 바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재택 근무 등으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넷플릭스 가입자가 늘어난 것. 그러나 백신 접종이 본격화된 올해 상반기부터는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된 모양새를 보였다. 디즈니 플러스, HBO 맥스 등이 스트리밍 사업을 강화하며 OTT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것도 가입자 정체의 요인이 됐다.
그러나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적으로 흥행하며 넷플릭스에 다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준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오징어 게임' 효과가 지속되고 있다. 그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될 4분기 신규 가입자 역시 기대되고 있는 상황. 넷플릭스는 이를 850만 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넷플릭스가 '오징어 게임'을 발판 삼아 도약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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