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2021년 하반기 안반극장을 사극 드라마가 채운다.
월화극으로 맞붙고 있는 '홍천기'와 '연모'를 비롯해 방송 예정인 '옷소매 붉은 끝동'과 '어서와 조이'까지, 안방극장은 사극으로 물들었다. 작품들은 다양한 소재와 풍성한 볼거리로 2021년 하반기를 장식할 예정이다.
지난 8월 30일 첫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홍천기'(극본 하은·연출 장태유)는 신령한 힘을 가진 여화공 홍천기(김유정)와 하늘의 별자리를 읽는 붉은 눈의 남자 하람(안효섭)이 그리는 한 폭의 판타지 로맨스다.
정은궐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홍천기'는 '바람의 화원' '별에서 온 그대' '하이에나' 등을 연출한 장태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사극 여신 김유정을 비롯해 안효섭, 공명, 곽시양 등 대세 배우들이 총출동해 안정적인 연기는 물론, 비주얼 '케미'까지 책임지고 있다.
시청률 역시 10.2%(이하 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까지 오르며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마왕 등 생소한 소재를 사극에 접목시켜 판타지성을 극대화했다는 평이다.
지난 11일 첫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연모'(극본 한희정·연출 송현욱)는 쌍둥이로 태어나 여아라는 이유만으로 버려졌던 아이가 오라비 세손의 죽음으로 남장을 통해 세자가 되면서 벌어지는 비밀스러운 궁중 로맨스 드라마다.
남장여자는 사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재다. 다만 남장여자가 세자 등 왕족인 경우는 드물다. 대개 남장여자 캐릭터는 활동성이 높은 평민 역이었다. 보기 드문 소재에 탄탄한 박은빈의 연기력이 뒷받침돼 완성도를 높였다.
6.2%의 시청률로 시작한 '연모'는 다음 회차에서 6.7%로 오르면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는 의견이다. 동시간대 방송되는 '홍천기'와 '연모'의 시청률 격돌을 지켜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
옷소매 붉은 끝동 어사와 조이 / 사진=각 드라마 포스터
MBC에서는 '옷소매 붉은 끝동'(극본 정해리·연출 정지인)이 방송된다. 11월 5일 방송되는 '옷소매 붉은 끝동'은 자신이 선택한 삶을 지키고자 한 궁녀와 사랑보다 나라가 우선이었던 제왕의 애절한 궁중 로맨스 기록이다.
'옷소매 붉은 끝동' 역시 동명의 인기 소설을 원작으로 탄탄한 서사를 자랑한다. 특히 조선왕조 최고의 로맨스라고 불리는 정조와 의빈 성씨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에서 흥미를 자극한다. 배우 이준호와 이세영의 '케미'도 지켜볼 만하다.
tvN도 사극을 내놓는다. 11월 8일 방송되는 '어서와 조이'(극본 이재윤·연출 유종선)는 엉겁결에 등 떠밀려 어사가 돼버린 허우대만 멀쩡한 미식가 도령과 행복을 찾아 돌진하는 조선시대 기별부인(이혼녀)의 명랑 코믹 커플 수사쇼다.
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 '김비서가 왜 그럴까' 등을 연출한 유종선 감독과 영화 '걸캅스', 드라마 '훈남정음', '탐나는 도다'를 집필한 이재윤 작가가 의기투합해 색다른 코믹 사극을 완성한다.
사극에 첫 도전하는 배우 옥택연과 김혜윤의 '티키타카'가 관전 포인트다. 이들은 어사 콤비로 호흡하면서 통쾌한 수사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여기에 설레는 로맨스는 덤이다.
이처럼 방송사마다 각각 다른 매력의 사극 드라마가 방송되고 있고, 방송을 앞두고 있다. 골라보는 재미가 풍성한 안방극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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