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말 그대로 넷플릭스의 전성시대다. 올 하반기 공개된 오리지널 시리즈가 연이어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며 K-드라마 주가를 견인하고 있다.
먼저 지난 8월 27일 공개된 'D.P.'(극본 김보통·연출 한준희, 이하 '디피')가 선풍적인 인기를 이끌었다. '디피'는 탈영병들을 잡는 군무 이탈 체포조(D.P.) 준호(정해인)와 호열(구교환)이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이들을 쫓으며 미처 알지 못했던 현실을 마주하는 이야기다.
OTT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디피'는 공개 직후 국내 순위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아시아 지역인 일본, 홍콩,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베트남, 대만 등에서 상위권을 기록했다.
'디피'는 군대 내의 부조리를 고발하며 호평을 모았다. 특히 제작 과정에서의 제약이 없는 넷플릭스와 협업하며 시너지를 발휘했다. 가혹행위나 폭력적인 장면들은 현실감 있게 표현돼 몰입감을 높였다.
이어 지난달 17일 공개된 '오징어 게임'(극본·연출 황동혁)은 신드롬급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는다.
'오징어 게임'은 공개 후 한국은 물론 브라질, 프랑스, 인도, 터키 등 94개국에서 넷플릭스 '오늘의 Top 10' 1위에 올랐다. 특히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최초로 미국 랭킹 1위를 기록하는 등 전례에 없던 성과를 기록했다.
어마어마한 가치 창출도 동반됐다. 1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매체 블룸버그통신은 넷플릭스의 내부 문건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오징어 게임'의 '임팩트 밸류'가 약 1조원(8억9110만 달러)으로 평가됐다고 보도했다. '임팩트 밸류'는 넷플릭스가 내부적으로 개별 작품의 가치를 평가할 때 쓰는 지표다.
'오징어 게임'은 한국적인 게임과 취업, 경제 등 사회적 문제를 접목시킨 이야기들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모았다.
후발주자로 등장한 '마이 네임'도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15일 공개된 '마이 네임'(극본 김바다·연출 김진민)은 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조직에 들어간 지우(한소희)가 새로운 이름으로 경찰에 잠입한 후 마주하는 냉혹한 진실과 복수를 그린다.
'마이 네임'은 공개 첫날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전 세계 6위를 기록했다. 이어 지난 17일 4위까지 순위가 오르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여성 원톱 누아르 '마이 네임'은 화려한 액션, 감정 연기 등으로 눈길을 끌었다. 또한 언더커버 지우를 둘러싼 충격적인 진실들이 펼쳐지는 등 눈을 뗄 수 없는 서사로 주목받고 있다.
이처럼 넷플릭스는 다양한 장르, 이야기들이 담긴 드라마를 선보이며 한류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커지는 관심 속에서 공개되는 콘텐츠마다 그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잇달아 호평을 모으고 있는 상황. 과연 넷플릭스가 이러한 성장세, 상승세 속, 계속해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장시켜 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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