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KBS에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딩가딩가 스튜디오'가 연예인들을 향한 악성 댓글을 모아 조롱하는 듯한 영상 편집을 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KBS 청주지국에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딩가딩가 스튜디오'를 두고 "안티 계정인 줄 알았는데 방송사에서 정식으로 운영하는 유튜브였다"고 시작하는 글이 게시됐다.
'딩가딩가 스튜디오'에는 아이돌 가수들의 공연 및 음악 방송 출연 영상이 게시됐으며 해당 영상에는 누리꾼들이 남겼던 댓글들이 덧붙여져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일부 누리꾼들은 영상 편집에 덧붙여진 댓글들이 조롱에 가깝거나 악플에 가깝다는 반응을 보이며 비판하기 시작했다.
가장 문제가 된 영상은 지난달 30일 게시된 아이즈원의 영상이다. 해당 영상에는 과거 KBS2 예능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에 출연해 아이유의 '잔소리'를 부르는 아이즈원 멤버들의 모습이 담겼다. 풋풋한 모습으로 '잔소리'를 열창하는 장면이 담겼지만 덧붙여진 댓글은 악플에 가까웠다. 편집된 영상에는 '원곡자도 외면한 커버' '신인 티 나는 무대' 등 노골적으로 조롱하는 댓글들이 덧붙여져 있었다. 조롱의 대상이 된 것은 아이즈원뿐만이 아니었다. 악동뮤지션이 열창한 '낙하'에도 악플에 가까운 댓글들이 덧붙여져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시청자와 출연자 권익을 위해 애써야 할 공영 방송이 자사 프로그램 무대에 오른 아티스트들을 대놓고 비방했을 뿐 아니라 공식 채널에서 악플들을 짜깁기해 영상을 만들었다는 것에 대해 누리꾼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조회수 170만에 달하는 해당 영상에는 불쾌감을 드러내는 누리꾼들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본인들이 만든 무대에 본인들이 욕을 한다' '아무리 실력이 부족했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조롱하는 댓글과 악플만 모아서 편집하는 이유는 뭐냐'는 지적을 쏟아냈다.
논란은 빠른 속도로 일파만파 퍼졌고 지난 10일 청원까지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KBS 시청자 권익센터에는 '유튜브 딩가딩가 채널의 아티스트를 비방하는 댓글 모음 영상을 내려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등장했고 해당 청원은 18일 15시 기준 995명의 동의 수를 얻어냈다. 목표치가 1000명에 달성할 경우 KBS 측에서 직접 청원에 답변을 해야 하는 상황. KBS 측에서 어떠한 입장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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