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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코로나19 시국 속 영화와 관객을 잇다 [ST이슈]
작성 : 2021년 10월 15일(금) 15:00

사진=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국 속에서 무사히 오프라인 행사를 마쳤다. 주춤했던 영화와 관객을 잇는 연결고리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지난 6일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국제)가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영화의 전당, CGV 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롯데시네마 대영 등 6개 극장 29개 스크린에서 열흘간 진행됐다.

◆ 코로나19 시국 속 안전한 영화제 개최

이번 부국제는 코로나19 사태 후 1000명 이상의 일반 관객이 참여한 진행된 우리나라 최초의 국제행사였다. 공식 선정작은 70개국 223편이었으며 커뮤니티비프 상영장은 총 58편이었다.

영화제를 찾은 총 관객수는 7만6072명으로, 유효 좌석수 9만5163석 대비 좌석 점유율은 80%에 달했다. 전체 좌석의 50%만 사용했음에도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이 이어진 셈이다. 이외에도 커뮤니티비프 행사에는 3330명, 동네방네비프 행사에는 3771명이 참석했다.

특히 올해는 작년에 비해 오프라인 행사가 정상적이로 개최된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난해 부국제는 코로나19 여파 속 축소 개최됐다. 당시 부국제는 총 25%의 좌석만 판매했으며 GV, 컨퍼런스, 갈라프레젠테이션 등은 온라인으로 운영한 바 있다.

올해는 개막식과 폐막식을 비롯해 일부 야외행사 역시 오프라인으로 진행했다. 오픈토크 6회, 야외무대인사 10회, 스페셜 토크 1회, 액터스 하우스 6회, 마스터 클래스 1회, GV 191회(오프라인 149회 온라인 40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관객을 찾았다.

야외극장에서 상영한 오픈시네마도 8일 가운데 5일간 매진을 기록했고, 전체 상영 회차 가운데 절반 이상이 매진됐으며 야외무대 행사도 관객들로 가득 찼다.

다만 방역당국의 지침에 따라 철저한 방역 수칙을 준수하겠다는 조건이다. 다행히 부국제 측은 부산시 시민방역추진단과 핫라인을 사전에 구축해 영화제 기간 중 확진자가 다녀간 사실을 확인한 당일 선제적 역학조사를 신속히 마무리했고, 추가 확산 없이 안전한 영화제를 개최할 수 있었다.

해외 게스트도 참석했다. 지난해 한 명의 해외 게스트로 초청하지 못한 것과 달리 올해는 적은 숫자지만 해외 게스트들이 부산을 방문했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 레오스 카락스 감독을 비롯해 69명의 해외 게스트들이 영화 상영 호 GV, 스페셜 토크, 마스터 클래스, 기자회견, 인터뷰 등의 행사를 진행했다.

◆ 신규 프로그램의 안착

부국제는 신규 섹션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신작 OTT 드라마 시리즈를 극장으로 선보이는 온스크린, 배우들이 영화와 자신의 연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액터스 하우스, 부산의 다양한 지역으로 확장한 프로그램 동네방네비프를 새롭게 선보였다.

온 스크린 섹션에는 '지옥', '마이 네임', '포비든'이 상영됐다. 해당 작품들은 모두 전 회차 매진 기록하며 온 스크린 섹션의 성공적인 안착을 보여줬다.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온스크린 섹션은 OTT를 처음 선보이는 자리였는데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줬다"고 기쁨을 표했다.

액터스 하우스 역시 6번의 행사 모두 성황리에 열렸으며 배우 이제훈, 전종서, 한예리, 조진웅, 변요한, 엄정화 등이 출연해 솔직하고 깊이 있는 이야기로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집행위원장은 "액터스 하우스는 유료로 진행됐다. 관람료는 (국제 아동 구호 기후) 세이브 더 칠드런에 기부된다. 이 행사는 올해 좋은 반응을 얻어서 향후에도 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동네방네비프는 총 14개의 장소에서 15편의 영화를 35회에 걸쳐 상영했다. 3771명의 관객들이 극장이 아닌 문화 명소에서 영화를 보면서 호평을 쏟은 상황이다. 특히 동네방네비프는 부산이 영화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했다는 평이다. 또 집행위원장은 "시범적으로 이뤄진 만큼 저희가 준비하면서 걱정을 많이 했다. 결과적으로 4000명 가까운 시민들이 찾아주고 반가워해주셨다. 장기적이고 알찬 프로그램으로 지속할 수 있겠다 생각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싱가포르, 태국에서 진행한 동시상영회 역시 성공적이었다. 코로나19 시국에서 관객들이 공간적 제약을 넘어 하나가 됐다는 반응이다.

◆ 부국제의 방향성.

끝으로 부국제는 올해 아쉬운 점을 보완해 더 나은 영화제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집행위원장은 "이번 행사에서 영사 사고 2회, 기자회견 지연 2회 등의 문제가 있었다"며 "저희가 준비할 때 방역 문제에 대해 온정신을 쏟는 바람에 영사사고에 대한 준비를 충분히 하지 못했다. 충분히 노력을 못 기울인 탓이라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이러한 부족함을 보완한 후 더욱 성장한 모습을 예고한 부국제다. 또한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접목됐던 온라인의 기능을 앞으로도 100% 활용하겠다는 포부도 전했다.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영화제란 함께 모여서 보는 축제라고 생각한다"며 "다시 마주 보고 싶었던 마음, 그리움을 누구나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부국제는 얼굴을 마주보고 교감하는 장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오프라인이라는 기본은 갖추되 온라인이 가지고 있는 기능을 활용해 분산형 이벤트를 개발해나갈 것"이라며 "아시아 동시 상영 역시 방역 상황이 호전되고 나면 더 많은 국가에서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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