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한국이 지옥의 아자디 원정에서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2일(한국시각)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에서 이란과 1-1로 비겼다.
한국은 2승2무(승점 8)로 A조 2위를 지켰다. 이란은 3승1무(승점 10)로 조 1위에 자리했다.
한국은 이날 선제골을 터뜨리며 아자디 원정 무승 징크스 탈출에 대한 기대를 높였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며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이란과의 통산 전적은 9승10무13패, 아자디 원정에서의 전적은 3무5패가 됐다.
한국은 지난 2011년 아시안컵 8강전 승리(1-0) 이후 이란전 승리가 없다.
이날 한국은 황의조를 최전방에, 손흥민과 이재성, 황희찬을 2선에 배치했다. 황인범과 정우영이 중원에 자리했고, 홍철과 김영권, 김민재, 이용이 포백 라인을 이뤘다. 골문은 김승규가 지켰다.
이에 맞서는 이란에서는 사르다르 아즈문과 메흐디 타레미, 알리레자 자한바크쉬 등이 전방에 자리하며 한국의 골문을 노렸다.
전반전에는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한국은 경기 시작 1분 만에 황의조의 슈팅으로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이후 서서히 볼 점유율을 높이며 경기의 주도권을 가져왔다. 이란은 일단 수비를 튼튼히 한 뒤 역습을 통해 한국의 빈틈을 노렸다.
한국은 전반 12분 이재성이 헤더슛을 시도했지만, 아쉽게 골대를 넘어갔다. 32분 황인범, 38분 손흥민의 중거리슛도 골대 바깥을 향했다. 이란은 전반 42분 아즈문의 중거리슛을 시작으로, 타레미의 오버헤드킥, 자한바크쉬의 중거리슛으로 한국을 궁지로 몰았다. 다행히 한국은 김승규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다. 전반전은 0-0으로 종료됐다.
무난한 전반전은 보낸 한국은 후반 3분 이란의 골문을 열었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공을 잡은 이재성이 빈공간으로 정확한 패스를 연결했고, 공을 잡은 손흥민은 드리블 돌파 이후 침착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지난 시리아전 결승골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을 터뜨렸다.
선제골 이후 한국은 그라운드의 분위기를 가져왔다. 후반 6분 황의조의 슈팅이 골대를 넘어갔다. 후반 12분 손흥민의 중거리슛은 골키퍼 정면을 향했다.
이란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타레미와 자한바크쉬가 측면 돌파로 한국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후반 21분에는 사에이드 에자톨라히의 슈팅이 골대를 강타했다. 한국은 홍철 대신 김진수를 투입하며 왼쪽 수비를 강화했다.
그러나 이란은 역시 만만치 않았다. 후반 31분 한국의 실수로 인한 이란의 역습 찬스에서 아즈문의 크로스를 자한바크쉬가 헤더 동점골로 연결했다. 승부는 원점이 됐다.
이후에도 이란의 공세는 계속됐다. 후반 32분 타레미의 중거리슛이 또 다시 골대를 맞췄다. 한국은 체력이 떨어진 듯 후반전 초반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한국은 후반 35분 이동경과 나상호를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다시 한국이 공격을 시도하고, 이란이 역습을 노리는 양상의 경기가 펼쳐졌다.
한국은 추가시간 나상호가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결국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