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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시들해져도…오디션 열풍은 계속 [ST포커스]
작성 : 2021년 10월 12일(화) 15:56

미스터트롯 TOP6 / 사진=뉴에라프로젝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트로트 오디션이 가고 밴드부터 국악, K팝까지 다양한 포맷과 장르의 오디션이 연이어 시청자들을 찾아오고 있다. 과연 '트로트 열풍'이 쓸고 간 빈자리를 어떤 프로그램이 채울 수 있을까.

앞서 TV조선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트롯', '미스터트롯'의 연이은 성공으로 송가인부터 임영웅, 영탁, 이찬원 등 트로트 스타가 발굴되면서 트로트 열풍이 불었다.

트로트 스타들은 출연만 했다 하면 최고 시청률을 찍었고, 각종 방송사에서는 트로트 스타들을 모시기 위해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말 그대로 흥행과 화제성의 보증 수표였다. 특히 '미스터트롯' TOP6의 인기는 현재진행형이고, 우승자인 임영웅은 여전히 대한민국 최고의 인기 스타다.

이러한 트로트 열풍에 발맞춰 SBS '트롯신이 떴다', MBC '트로트의 민족', MBN '보이스트롯', KBS2 '트롯전국체전' 등 방송사들은 너도나도 트로트 오디션에 뛰어들었다. 어느 정도 주목을 받은 프로그램도 있지만, 대부분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트로트 오디션의 원조 격인 TV조선이 론칭한 '미스트롯2'는 최고 시청률 32.9%(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흥행했지만, 전작만큼의 화제성을 이어나가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시청자들은 쏟아지는 트로트 소재 오디션과 예능 프로그램에 피로감을 나타냈고, 이에 경쟁적으로 트로트 오디션을 쏟아내던 방송사들도 잠잠해졌다. 트로트를 소재로 한 예능프로그램 또한 TV조선 '뽕숭아학당', 10월 중 시즌2로 돌아오는 '내 딸 하자' 정도다.

풍류대장 국민가수 / 사진=JTBC, TV조선


트로트 프로그램의 인기는 유행처럼 지나간 모양새지만, 오디션 프로그램의 인기는 끝나지 않았다. 트로트가 떠난 자리에는 다양한 장르의 오디션들이 채워져 시청자들을 찾아오고 있다.

지난 8월 첫 방송된 MBN '조선판스타'와 9월 첫 방송된 JTBC '풍류대장-힙한 소리꾼들의 전쟁'(이하 '풍류대장')은 국악에 집중했다. '조선판스타'는 다양한 장르와 국악의 파격적인 크로스오버를 선보이는 최초의 퓨전 국악 오디션, '풍류대장' 역시 소리를 가지고 노는 소리꾼들이 대중음악과의 크로스오버를 꾀하는 음악 경연 예능으로, 국악의 대중화에 힘쓰는 기획 의도나 프로그램의 결은 비슷하다. 어렵고 지루하다는 편견과 선입견이 있었던 국악을 소재로 한 두 오디션 프로그램은 상상 이상의 신선한 무대를 선보이며 3%대 시청률로 순항하고 있다.

또한 JTBC는 '슈퍼밴드2'로 음악 예능의 명가다운 모습을 선보였다. '슈퍼밴드2'는 출중한 실력으로, 보컬, 어쿠스틱·클래식·일렉 기타, 베이스, 드럼, 피아노, DJ프로듀서, 거문고 등 각기 다른 개성과 연주력을 지닌 참가자들은 미션마다 팀 멤버들과 완벽한 '케미'를 그려냈고, 유니크한 밴드 사운드로 매회 화제를 모았다. '슈퍼밴드2'는 탄탄한 고정 시청층에 힘입어 시즌2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문자투표 또한 39만 건이 몰리면서 시즌3를 향한 기대감도 높였다.

여기에 트로트 오디션에서 대성공을 거둔 TV조선의 'K팝 오디션'인 '내일은 국민가수'(이하 '국민가수') 또한 베일을 벗었다. '국민가수'는 나이와 장르, 국적, 성별을 불문하고 노래를 사랑하고 무대에 대한 갈망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초대형 '대국민 희망 프로젝트'다.

트로트가 아닌 TV조선의 오디션, 나이도 장르도 명확하지 않은 참가자들의 면면, 장르만 달라졌을 뿐 트로트 오디션과 별반 다를 것 없는 구성에 시작 전 기대보다는 우려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우려는 기우였다. 참가자들의 뛰어난 가창 실력과 매력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고, 첫 방송 시청률은 무려 16.1%를 기록했다. 방송 첫 회 만에 초대박을 터트린 것.

다만, 단순히 감탄을 자아내는 무대와 참가자 그 이상의 화제성은 필요하다. 프로그램을 보기에 재밌는 것과 팬덤을 형성하고 스타를 만들어내는 것은 다른 문제다. 어떤 오디션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의 '과몰입'을 부를 수 있느냐가 흥행을 좌우한다.

이렇듯 다양한 장르의 오디션 프로그램이 골고루 성공을 거두며 국내 음악시장의 생태계를 더욱 다양화할 수 있을까. 대중이 어떤 오디션 프로그램에 흥미와 새로움을 느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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