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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채아→박은빈' 배우들의 호연, 유난히 빛났다 ['연모' 첫방]
작성 : 2021년 10월 12일(화) 10:21

연모 / 사진=KBS2 연모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연모'가 첫 방송부터 휘몰아치는 전개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뿐만 아니라 쌍생이라는 참신한 소재에 배우들의 호연까지 어우러져 흥미를 배가시켰다. 앞으로의 전개에도 이목이 쏠린다.

11일 첫 방송된 월화드라마 '연모'(극본 한희정·연출 송현욱)는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시청률 6.2%(전국기준)를 기록, 순조로운 막을 올렸다.

이날 방송에서는 왕실에서 쌍생으로 태어난 여아 담이(최명빈)로 궁궐이 순식간에 어지러워지는 상황이 벌어졌다. 누구에게도 들켜서는 안 될 비밀스러운 존재로 태어난 왕실의 쌍생. 특히나 여아로 태어난 담이는 태어나자마자 죽어야 하는 불운한 존재였다. 외조부 한기재(윤제문)는 수하 정석조(배수빈)를 시켜 쌍생의 존재를 아는 산실청의 모든 이들을 죽이고 담이 역시 죽이려 했다.

어미로서 이제 막 세상에 태어난 담이를 보낼 수 없었던 빈궁은 침술을 이용해 담이의 숨을 잠시 멎게 했고 "여아는 태어나자마자 죽었다"며 정석조의 눈을 속여 무사히 궁궐 밖으로 담이를 내보냈다.

하지만 도성 밖 산사에서 자란 담이는 산사 화재로 갈 곳을 잃고 유리걸식하다 궁녀로 필연처럼 다시 궁으로 돌아왔다. 그 사이 영특한 세손으로 자란 쌍생 이휘. 궐 안에서 놀이를 하던 중 자신과 신기하리만큼 똑 닮은 담이에 관심이 쏠렸다. 담이를 발견한 날 이휘는 어미 빈궁을 찾아가 자신과 똑같이 생긴 궁녀가 있다는 사실을 알리며 신기해했다. 하지만 이를 들은 빈궁은 궁 밖으로 내보낸 쌍생일 것이라는 생각에 덜컹 가라앉는 모습이었다.

빈궁이 확인한 결과 담이는 자신의 딸아이가 맞았다. 누군가에게 들키면 아이의 안위가 위태로운 상황, 빈궁은 담이를 숨겨 다시 궁 밖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이 사실을 눈치챈 아버지(윤제문)는 정석조를 시켜 궁 밖으로 나선 담이를 매섭게 쫓았다. 끝내 활시위를 당겼고 이는 명중해 담이의 목숨을 앗아간 듯싶었다. 하지만 운명의 장난처럼 활에 맞아 유명을 달리한 건 세손이었다. 이날 세손은 참수형을 선고받은 자신의 스승을 마지막으로 보기 위해 담이와 역할을 바꾸는 무모한 장난을 했던 것. 이에 두 사람의 운명이 순식간에 뒤바뀌었다.

한편 정석조의 아들 정지운(고우림)과 담이의 풋풋한 첫사랑이야기도 그려졌다. 폐전각의 연못에 빠진 자신을 구해준 궁녀 담이에 첫눈에 반한 정지운. 경로연이 열리는 날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했지만 담이는 같은 시각 쌍생 이휘와 운명이 뒤바뀌어있던 터, 정지운과 만남이 불가했다. 그 사이 과거에 급제해 세손 마마의 곁을 지키겠다는 목표를 갖고 살아가는 지운은 유학길에 올랐고 이렇게 두 사람의 인연은 엇갈리고 말았다. 하지만 방송 말미 공개된 예고에서 급제해 궐로 돌아온 정지운(로운)과 이휘(박은빈)로 변장한 담이의 재회가 이뤄지는 모습이 공개돼 이들의 운명이 어떻게 흘러갈지에 관심이 쏠렸다.

이처럼 탄탄한 스토리, 빠른 전개 그리고 쌍생이라는 참신한 소재는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운명이 뒤바뀌며 남장여자를 한 이 휘. 또 그를 첫사랑으로 품고 있는 정지운의 얽히고설킨 앞으로의 운명은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발했다.

뿐만 아니라 배우들의 호연도 빛을 발했다. 4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한채아는 빛나는 연기력으로 어미 빈궁 역을 소화했다. 특히 죽음으로 내몰린 자신의 아이를 지키기 위해 아버지 윤제문을 향해 목숨을 애원하는 장면에서 보인 애절함은 깊은 모성애를 느끼게끔 했다. 또한 절제된 표현과 안정감 있는 중저음의 목소리는 차분한 성격의 빈궁을 잘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윤제문의 명불허전 연기도 보는 재미를 더했다. 특유의 차가움과 냉소적인 표정, 말투로 권력 앞에서 피도 눈물도 없어 보이는 사대부의 역을 완벽히 구현해냈다. 왕 혜종 역으로 등장한 이필모, 한기재의 오른팔로 등장한 배수빈 역시 눈빛만으로도 표현되는 깊은 연기력으로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이 중 가장 인상적인 연기는 방송 말미 짧게 공개된 남장여자를 한 이휘 역의 박은빈이었다. 박은빈은 야리야리한 외모에도 강한 눈빛과 당찬 움직임으로 엄청난 에너지를 내뿜어 놀라움을 자아냈다. 매력적인 서사에 어우러진 매력적인 배우들의 호연이 앞으로의 '연모'를 더욱 기대케 한다.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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