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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괴물' 시몬, '레오 천하' 깨트릴까?
작성 : 2014년 10월 31일(금) 11:26

시몬-이민규[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스포츠투데이 정라진 기자]안산 OK저축은행의 로버트 랜디 시몬 아티(27)가 '레오 천하'를 깨트릴 수 있을까?

개막 2주째를 맞은 NH농협 2014-2015 V리그에서 현재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단연 시몬이다. 시몬은 올 시즌 OK저축은행의 개막 2연승을 견인하며 OK저축은행을 '다크호스'에서 어엿한 '우승후보'로 끌어 올렸다.

쿠바 국가대표 출신인 시몬은 이탈리아 세리에 1부 피아첸차를 2014 클럽 챔피언십 준우승으로 이끈 세계적인 선수다. 대표팀과 전 소속팀에서는 센터로 활동했다. 세계 무대에선 러시아의 드미트리 무셜스키와 더불어 세계 2대 센터로 불릴 정도로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시몬의 성공을 장담하기엔 일렀다. 자신의 주 포지션이 아닌 라이트에서 주로 뛰어야 하는 시몬이 새 포지션에서도 제 기량을 발휘할지가 의문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같은 우려는 단 두 경기 만에 기우임이 입증됐다.

시몬은 지난 21일 치러진 삼성화재와의 한국무대 데뷔전에서 홀로 43점을 올리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후위공격으로 13점, 서브에이스 6점, 블로킹 3점을 올리며 첫 경기에서 충격적인 첫 인상을 남겼다.

지난 2년간 V리그를 호령하던 레오 역시 시몬과의 맞대결에서 완패를 당하며 체면을 구겼다.

지난 28일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도 시몬의 활약은 멈추지 않았다. 시몬은 이날 경기에서도 후위공격 11점, 서브에이스 7점, 블로킹 2점으로 총 42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대한항공에 5전 전패를 당했던 OK저축은행은 올 시즌엔 첫 경기에서 대한항공을 꺾고 지난 시즌의 아픔을 설욕했다.

아직 시즌 초이기에 시몬의 이 같은 활약이 시즌 종료 때까지 이어진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실제로 시몬은 대한항공전에서 세트가 거듭될수록 공격 타점이 낮아졌으며, 대한항공 역시 시몬의 공격에 점차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시몬 역시 아직 V리그에 완벽하게 적응한 것은 아닌 만큼, 오히려 시즌이 지날수록 더욱 뛰어난 활약을 펼칠 가능성도 있다. 특히 빠른 토스를 공급하는 이민규와의 호흡이 완성에 이른다면 시몬은 V리그 6개 구단에 공포의 이름으로 남을 수 있을 것이다.

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은 "신인급 선수가 많은 우리 팀에 풍부한 경험과 화려한 경력을 겸비한 세계적인 선수인 시몬의 합류가 더욱 완성도 높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며 시몬 선수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지금까지 시몬은 김 감독의 기대감에 확실히 부응했다.

시몬이 '레오천하'라 불리던 V리그에 새 바람이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된다.


정라진 기자 ji-ny@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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