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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쾌한 선제골' 황인범 "증명하겠다" 약속 지켰다 [ST스페셜]
작성 : 2021년 10월 07일(목) 21:59

황인범 / 사진=방규현 기자

[안산=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황인범이 왜 자신이 벤투호의 황태자로 불리는 지를 증명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 오후 8시 경기도 안산의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3차전 시리아와의 홈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날 한국은 여러 차례 득점 찬스를 만들고도 골 결정력에서 아쉬움을 드러내며 고전을 자초했지만, 황인범의 선제골과 손흥민의 극적 결승골로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2승1무(승점 7)를 기록한 한국은 아직 한 경기를 덜 치른 이란(2승, 승점 6)을 제치고 조 1위로 올라섰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눈에 띈 선수는 단연 황인범이었다. 이날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황인범은 경기 내내 한국의 공수를 조율했고, 골까지 터뜨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황인범은 벤투 감독에게 가장 큰 신임을 받는 선수 중 한 명이다. 넓은 시야와 패싱 능력은 물론, 볼 간수와 공격 전개에도 뛰어난 모습을 보이며 벤투호의 핵심 자원으로 자리잡았다. ‘벤투호의 황태자’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다만 황인범의 경기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선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벤투호의 공격 템포가 느려지면 그 원인으로 황인범이 지목되기도 했다. 황인범도 자신을 향한 차가운 시선을 알고 있었다. 시리아전을 하루 앞두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황인범은 "자신이 왜 중용받는지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황인범은 자신의 말을 지켰다. 황인범은 시리아전에서 한국의 공수를 조율하며 인상적인 활약를 펼쳤다. 전반 24분에는 과감한 중거리슛을 시도했고, 전반전 막판에는 황의조와 황희찬에게 절묘한 패스를 연결했다. 다만 아쉬운 마무리로 인해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그러자 황인범은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후반 3분 중원에서 공을 잡은 황인범은 개인기로 시리아 수비수를 따돌린 뒤 과감한 왼발 중거리슛을 시도했다. 황인범의 발을 떠난 공은 그대로 골대 구석에 꽂혔다. 시리아 골키퍼가 몸을 날렸지만, 황인범의 슈팅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후에도 황인범은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경기 후반 시리아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황인범의 활약이 빛 바랠 뻔 했지만, 손흥민이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리면서 황인범의 활약도 빛을 찾았다.

이제 벤투호는 죽음의 아자디 원정을 앞두고 있다. 난적 이란과의 경기에서도 황인범이 한국의 중원을 든든히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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