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공격진에 좋은 패스를 공급하는 것이 내 역할이다"
황인범이 시리아전을 앞두고 각오를 전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 오후 8시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시리아를 상대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3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1승1무(승점 4)로 조 2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10월 최종예선 2연전에서는 2승을 목표로 한다. 2승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일단 첫 단추인 시리아전에서 반드시 승리를 따내야 한다.
황인범은 시리아전을 하루 앞둔 6일 진행된 온라인 기자회견을 통해 시리아전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황인범은 벤투 감독 부임 후 꾸준히 대표팀에 소집되며, 벤투호의 핵심 중원자원으로 자리매김했다. 부상 등 여러 사유로 한동안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었지만, 지난 9월 월드컵 최종예선 때부터 다시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고 있다.
황인범은 이번 소집기간 중에도 대표팀의 중원을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과 황의조, 황희찬 등 벤투호 공격진들이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황인범의 좋은 패스가 공격진에 연결된다면 그만큼 더 많은 골을 기대할 수 있다.
황인범은 "공격진에 좋은 선수들이 많다. 그 선수들에게 좋은 공을 공급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내 장점은 전진패스를 시도하는 것이고, 좀 더 세밀하게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감독님도 그런 부분을 주문하신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운영적인 부분에서 소속팀과 대표팀에서의 역할이 비슷하면서 다르다. (감독님의 주문에 대해) 지금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내일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황인범은 '벤투호의 황태자'라고 불릴 정도로 벤투 감독의 신뢰를 받고 있다. 벤투 감독뿐만 아니라 과거 U-23 대표팀을 이끌었던 김학범 감독과 황인범의 소속팀 감독들도 황인범을 중용했다.
황인범은 "어디에 있었든 감독님들이 많이 신뢰해주셔서 중용을 받았다. A대표팀이라 부각되는 면이 있는 것 같다"면서 "스스로 내 장점에 대해 생각해봤는데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감독님들마다 스타일, 전술이 다른데 그것에 맞춰 소화하려고 하는 것을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장점을 더 살리고, 조금 더 정확성, 과감함을 곁들인다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황인범은 또 "내가 중용받고 있는 것에 대해 불편함을 가지는 분들이 있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런분들에게 매 경기 내가 왜 중용을 받고 있는지 증명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각오를 다졌다.
현재 러시아리그에서 활약 중인 황인범은 장거리 비행을 소화한데다 시차 문제도 겪고 있다.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
황인범은 "어느덧 외국에서 3년째 선수생활을 하고 있다. 올 때마다 힘든 것은 어쩔 수없다. 그러나 힘들다고 처지기 보다 더 재밌게 하려고 선수들과 소통하고 이야기한다"면서도 "잘 먹고 잘 자려고 하는데 시차가 마음먹은대로 되는 것은 아니"라면서 고충을 토로했다.
그만큼 이란 원정 시 전세기로 이동하게 된 것에 대해 반가움을 표시했다. 황인범은 "(전세기 이동은) 큰 차이가 있다. 다행이고 감사하다"면서 "MLS에 있을 때 일반 비행기를 탔는데, 경유도 해야 하고 회복을 하는데 힘든 경험을 했었다. 지금 러시아에서는 팀 전세기를 타고 다니는데 편리하고 회복도 빨리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렇게 해주시는 만큼 잘 준비해서 내일 경기를 승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다. 이란전은 내일 경기가 끝나고난 후 잘 준비하겠다"고 승리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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