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갯마을 차차차'가 뜨거운 인기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사유지 촬영으로 인한 후폭풍을 겪고 있다.
지난 8월 첫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갯마을 차차차'는 흥행 열풍을 일으키며 올 하반기 대세 드라마로 자리잡고 있다.
첫방 당시 시청률 6.8%(닐슨코리아, 이하 유료플랫폼기준)로 출발한 '갯마을 차차차'는 지난 3일 방송된 12회에서 10.7%를 기록하며 두 자릿수에 접어들었다. 드라마 화제성도 거머쥐었다. '갯마을 차차차'는 지난 9월 4주차 굿데이터코퍼레이션 비드라마 화제성 1위에 올랐다.
그러나 '갯마을 차차차'가 이러한 인기로 인해 입장이 난처해졌다. 바로 촬영지인 경상북도 포항시에 많은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 이로 인해 포항 주민들은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겪고 있다.
이와 관련해 '갯마을 차차차' 제작진은 지난 5일 tvN 공식 SNS을 통해 "촬영지 방문과 관련해 한 가지 당부 말씀 올린다"고 시작하는 글을 게재했다.
제작진은 "극 중 혜진(신민아) 집, 두식(김선호) 집, 감리(김영옥) 집, 초희(홍지희) 집은 저희가 촬영 기간 동안 사유지를 임대해서 촬영한 곳으로, 현재 주인 분들께서 거주하고 계신 공간"이라고 밝혔다.
이어 "좋은 뜻으로 저희 드라마에 힘을 보태 주셨는데, 방문객들로 인한 일상생활의 피해를 입고 계신 상황"이라며 "위와 같은 이유로 촬영지 방문 시, 당해 가옥들 출입은 자제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다만 시청자들을 위해 마련된 별도의 공간은 유지된다. 제작진은 "드라마의 여운을 느끼고 싶으신 분들을 위해 포항시의 배려로 청하시장의 오징어 동상과 사방 기념공원의 배 등은 촬영 후에도 유지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사유지 촬영으로 인한 여파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tvN 예능프로그램 '여름방학' 역시 방송 이후며 촬영지에 많은 발길이 쏠리기도 했다.
이에 '여름방학' 제작진은 당시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시청자분들이 '여름방학'을 사랑하시는 마음으로 해당 촬영지를 방문하시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개인 공간인 마당에 무단으로 들어오거나, 거주 중인 분들이 계신 집의 창문을 불쑥 열어보거나, 밭에 들어가 작물을 따 가시는 분들도 계시다고 한다. 이로 인해 현재 거주 중이신 가족 분들이 일상생활에 지장이 갈 정도로 많은 불편함을 겪고 계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해당 주택과 마당은 개인 사유지"라며 "촬영 장소에 대한 방문은 부디 삼가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한 바 있다.
이처럼 현실감 있는 화면을 담아내려 했던 제작진들의 의도가 과도한 관심으로 인해 빗나가고 있다. 현재 '갯마을 차차차'는 2막에 접어들며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상황. 과연 촬영지 방문 자제를 당부한 '갯마을 차차차'가 시청자들의 협조 속에 무사히 순항을 마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