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베일을 벗은 '유미의 세포들'이 기존의 우려를 말끔하게 지워내고, 기대 이상의 재미를 선보이고 있다. 웹툰에 이어 드라마도 '인생작'으로 탄생한 모양새다.
지난달 17일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유미의 세포들'(극본 김윤주·연출 이상엽)은 세포들과 함께 먹고 사랑하고 성장하는 평범한 유미(김고은)의 이야기를 그린 세포 자극 공감 로맨스. 누적 조회수 34억 뷰에 빛나는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유미의 세포들'은 웹툰 연재 당시에도 많은 이들의 '인생작'으로 손꼽힌 작품. 그러나 '유미의 세포들'의 드라마로 제작된다는 소식에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다. '유미의 세포들'의 주인공인 세포들을 어떻게 표현할 지에 대한 걱정 탓에 그냥 웹툰으로만 남기를 바라는 독자들도 있었다.
'유미의 세포들'은 실사와 3D 애니메이션을 결합한 과감한 선택을 했고, 그 선택은 '신의 한 수'가 됐다. 참신한 시도, 그 이상의 결과물로 시청자들의 공감과 재미를 끌어올리며 걱정은 기우라는 것을 증명했다.
'유미의 세포들'은 모두가 공감 갈만한 섬세한 세포 설정과 표현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야근 중인 유미의 머릿속에서는 힘겹게 맷돌을 굴리고 있는 여러 세포들의 모습이 그려지는가 하면, 이별의 아픔을 겪은 유미의 사랑 세포는 눈물의 홍수에 떠내려가 혼수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배가 고파서 나는 '꼬르륵' 소리는 식욕을 담당하는 출출세포가 피리를 부는 형식으로 표현된다. 또한 사랑에 빠졌을 때 문지기 세포들이 지키는 마음의 문을 열린다거나 데이트를 위한 옷을 사기 위해 지름신을 소환하는 패션 세포 등 주인공의 일상이 각 세포의 움직임으로 표현되는데 그 놀라운 상상력에 절로 감탄이 터져나올 정도다.
여기에 심규혁, 박지윤, 안소이, 엄상현, 이장원, 정재헌, 사문영, 김연우, 이슬 등 내로라하는 성우들이 참여해 '찰떡 연기'로 세포들에게 생명력을 불어넣으니 '금상첨화'다. 참신한 상상력에 웃음이 터지기도, 유미만을 위해 생각하고, 존재하는 세포들의 존재에 괜한 뭉클함이 생기기도 한다. '유미의 세포들'은 말 그대로 세포들의 '하드캐리'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렇듯 '유미의 세포들'은 웹툰 원작에서 그려진 상상들이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면서 세포의 의인화라는 원작의 독창적 세계관을 영상으로 구현하는 데 완벽하게 성공했다. 이에 원작 팬들도, 처음 접하는 시청자들도 모두 만족할 수 있을 만한 작품이 탄생했다.
'유미의 세포들'의 시즌제 제작이 기쁜 이유다. 앞으로의 전개에서 어떤 참신한 상상력과 신박한 재미를 선사할지 기대감이 더욱 높아진다. '유미의 세포들'은 매주 금, 토요일 밤 10시 50분 티빙과 tvN에서 동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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