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지도력에 대한 검증을 받았으며, 잘 준비된 감독이다"
김판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이 황선홍 U-23 대표팀 감독 선임 배경에 대해 밝혔다.
김판곤 위원장은 16일 온라인 기자회견을 통해 U-23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과 황선홍 감독 선임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전날 대한축구협회는 U-23 대표팀 사령탑으로 황선홍 감독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황선홍 감독은 2024 파리 올림픽까지 대표팀을 지휘한다. 다만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중간 평가를 거쳐 계약 지속 여부를 결정한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판곤 위원장은 U-23 대표팀 선임 과정에 대해 공개했다. 김 위원장에 따르면, 대한축구협회는 도쿄 올림픽 리뷰를 거쳐 지난 8월 26일 U-23 대표팀 감독 선임을 위한 첫 회의를 갖고 선임 기준과 방향성에 대해 논의를 가졌다. 이후 선임 기준에 부합한 22명의 프로필과 축구 성향, 장단점 등을 파악하고 김학범 감독을 포함함 7명의 후보를 정했으며, 이 가운데 6명이 U-23 대표팀 감독직에 의향을 보였다. 다만 김학범 감독은 재충전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황선홍 감독을 선임한 배경에 대해서도 밝혔다. 김 위원장은 "(황선홍 감독이 인터뷰에서) 올림픽 대표팀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막중한 책임을 잘 이해했으며, 빠르고 파괴적이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팀을 만들고 싶다고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학범호의 축구를 계승하고 수비조직은 더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또 체력과 분석 등에서는 전문가들을 존중하고, 약점인 소통 부재에 대해서는 더 많은 개선을 하겠다고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김 위원장은 황선홍 감독을 선임한 배경에 대한 보다 자세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황선홍 감독은 K리그에서 2번이나 우승을 했고, FA컵에서도 우승하며 지도력에 대한 검증을 거쳤다. 특히 포항에서는 젊은 선수들을 잘 육성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선수 육성에서도 잘 준비된 감독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황선홍 감독의 약점으로 여겨지는 소통 문제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는 황선홍 감독의 약점이 소통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같이 일한 경험이 있지만, 소통이 약점이라고 느껴지지 않았다"면서 "다만 위원회에서는 그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황선홍 감독의 계약이 내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평가 후 지속 여부가 결정되는 만큼, 아시안게임에서의 성적 기준점에 대한 궁금증도 커진다.
김 위원장은 "개인적인 견해는 올림픽까지 장기적으로 시간을 들이고 준비를 해서 올림픽을 목표로 했으면 좋겠다. 하지만 국민정서에서 아시안게임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다. 지난 두 대회에서 금메달을 땄다"면서 "협회에서는 적어도 결승에는 가야한다는 생각이다.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가 중요하고, 금메달을 따면 금상첨화다. 전체적으로 평가해 협회에서 결정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2020 도쿄 올림픽까지 U-23 대표팀을 이끈 김학범 감독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2018년 월드컵을 기점으로 한국 축구에 어려운 부분이 있었는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국민들에게 큰 기쁨을 줬다. 한국 축구가 상당히 활기를 찾는데 큰 역할을 했다"면서 "U-23 챔피언십에서도 금메달을 따며 올림픽 10회 연속 진출에 성공한 것은 상당한 쾌거다. 또한 더블스쿼드를 운영하며 상당히 많은 선수를 육성해 대표팀으로 올려보냈다. 한국의 강점을 살린, 속도, 전방압박을 하며 경기를 지배하는 것에 대해 좋은 방향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올림픽 토너먼트에서 한 경기 잘못한 것 외에는 상당히 잘했다. 마지막 한 경기에 아쉬움이 많지만, 이를 발판으로 삼아 훌륭한 지도자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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