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2021년 여름 극장가는 텐트폴(영화사의 한 해 현금 흐름의 지지대 역할을 하는 핵심적인 상업 영화) 영화들의 활약으로 풍성했다.
코로나19 시국 2년째다. 극장을 찾는 관객들의 발길은 줄어들고, 설상가상 사회적 거리두기는 4단계로 격상되면서 극장가는 유례없는 위기를 맞았다.
이 가운데 여름 텐트폴 영화들이 극장을 찾았다. 한국영화를 살리기 위해 배급사들이 결단을 내린 것. 배급사들은 코로나19 창궐 전과 같은 관객수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개봉을 결정했다.
가장 먼저 개봉된 건 영화 '모가디슈'였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7월 28일 개봉된 '모가디슈'는 약 340만의 관객을 모았다. 이는 한국영화와 외화를 통틀어 올해 최고 스코어다. 물론 코로나19 시국 전과 비교하면 아쉽지만,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고군분투한 후 이룬 성과라 의미가 깊다.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내전으로 인해 고립된 사람들의 생사를 건 탈출을 그린 이야기다. 배우 조인성, 김윤석, 구교환 등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지난달 11일 개봉된 '싱크홀'은 올해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달성했다는 기록을 갖고 있다. 14만7304명을 모으며 시작된 '싱크홀'은 217만의 관객을 기록했다.
'싱크홀'은 11년 만에 마련한 내 집이 지하 500m 초대형 싱크홀로 추락하며 벌어지는 재난 버스터다. 여름 시장에 맞는 재난물을 들고 와 관객들의 호평을 얻었다.
텐트폴 가장 마지막 주자로 나선 '인질'도 15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는 올해 개봉된 스릴러 영화 중 최고 스코어다. '인질'은 어느 날 새벽, 증거도 목격자도 없이 납치된 배우 황정민(황정민)을 그린 리얼리티 액션스릴러다.
'모가디슈', '싱크홀', '인질' 모두 장기 흥행 중이다. 해당 영화들은 개봉 이후 박스오피스 TOP5에 이름을 올리며 침체된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싱크홀'은 이미 손익분기점을 넘었다. 남은 건 '모가디슈'와 '인질'이다. 현재 340만 관객을 모은 '모가디슈'의 손익분기점은 350만이고, 150만을 돌파한 '인질'의 손익분기점은 180만이다. 고지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추석이 다가오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스퍼트를 내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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