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된 그룹 애프터스쿨 출신 가수 리지가 4개월 만에 심경을 밝혔다.
리지는 14일 오전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통해 팬들에게 사과했다. 그는 눈물을 흘리며 "실망시켜서 죄송하다"고 연신 사과했다.
이어 "글로 쓰고 싶었는데 글로 써봤자 안 될 것 같았다. 이제는 더 이상 인생이 끝났다. 실망시킨 것 맞다. 근데 기사님(피해자)께서 그렇게 다치지 않으셨는데 기사가 그렇게 나갔더라"며 "사람을 죽으라고 하는 것 같다. 사람이 살다가 한 번쯤은 힘들 때가 있지 않냐"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상황은 거의 뭐 극단적 선택을 하라는 얘기들도 너무 많다"며 "제가 너무 잘못했고, 잘못한 걸 아는 입장에서 너무 죄송하다. 그래서 라이브 방송을 안 키려고 하다가 켰다"고 덧붙였다.
앞서 리지는 지난 5월 18일 밤 10시 12분께 강남구 청담동 영동대로 남단 교차로 인근에서 앞서가던 택시를 받은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당시 리지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이었으며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리지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인정하고 반성하는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후 리지의 소속사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측은 19일 곧바로 사과문을 게재했다. 소속사는 "발생해서는 안 될 일로 심려 끼쳐드리게 돼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어떠한 변명의 여지없는 잘못된 행동으로 당사는 절대 있어서는 안 될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본인 역시 진심으로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다.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소속 배우를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거듭 사과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리지에게 비난을 보냈고, 리지는 자신의 SNS 댓글창을 닫았다.
특히 리지의 과거 음주운전 관련 발언들이 재조명되면서 여론은 거세졌다. 지난 2019년 리지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나를 제일 화나게 하는 일은 음주를 한 뒤 운전을 하는 제2의 살인자를 볼 때다. 음주차량을 보면 112에 바로 신고한다"고 전한 바 있다. 해당 발언을 한 리지가 음주운전을 했다는 사실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 것.
이후 4개월 만에 리지는 심경을 전한 상황이다. 그러나 리지의 사과 중 일부 발언을 두고 또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피해자가 많이 다치지 않았다"고 말한 게 문제였다. 일각에서는 리지의 사과가 변명으로 들린다고 입을 모았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참회하는 태도를 보인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리지는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를 받는다. 첫 재판은 27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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