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매년 우승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장하나가 소감을 전했다.
장하나는 12일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GC(파72/6689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12억 원, 우승상금 2억1600만 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한 장하나는 2위 박현경(3언더파 285타)을 7타 차로 제치고 우승 트로피의 주인이 됐다. 시즌 2승, KLPGA 투어 통산 15승째.
장하나는 지난 2012년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통산 첫 승을 신고한 바 있다. 9년이 지난 올해에는 통산 15승을 달성하면서, 장하나에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은 잊을 수 없는 대회가 됐다.
장하나는 우승 기자회견에서 "이 대회에서 (지난 2012년) 프로 첫 승을 했던 기억이 마지막 홀에서 새록새록 났다. 초반에는 긴장을 했는데, 중간중간 위기에서 좋은 샷이 이어지면서 좋은 마무리가 됐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프로 첫 승을 일궜던 대회에서 이룬 KLPGA 투어 통산 15승인 만큼 더욱 의미가 있다. 장하나는 "이번 대회가 나에게 새로운 출발을 알릴 수 있는 대회가 된 것 같다. 많은 것을 느끼게 된 시합"이라고 말했다.
장하나는 또 "매년 우승을 한 번씩 추가하는 것이 가장 뚜렷한 목표"라면서 "우승은 할 때마다 새롭다. 이곳 코스가 6타도 뒤집힐 수 있는 코스라 긴장감을 가지고 들어갔는데, 좋은 결과가 있어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장하나는 5타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다. 큰 차이였지만, 6번 홀까지 보기 1개에 그치며 3타차까지 추격을 허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장하나는 7번 홀 버디를 시작으로 다시 차이를 벌리기 시작했고, 결국 7타차 여유 있는 우승을 만들어냈다.
장하나는 "타수 차이가 많이 나서 긴장감도 있었지만, 편안함도 있었다. 최혜진 선수가 뒷심 강해 움찔했지만, 오늘 목표인 69타를 보고 쳤다"고 전했다. 이어 "이 코스는 돌아가면 지는 코스다. 공격적으로, 하던대로 해야 성적이 무너지지 않는다"면서 "많은 차이를 생각하기보다는 매 홀 집중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우승으로 장하나는 평균타수 1위를 유지했다. 대상포인트와 상금 부문에서는 2위에 자리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타이틀 경쟁에 대한 기대가 커진다.
다만 장하나는 타이틀 경쟁에 개의치 않았다. 그는 "지난 2017년 한국에 복귀한 이후 기록에 대한 욕심은 없다. 내가 잘하면 따라오는 것이 기록이라고 생각한다"고 성숙한 답변을 했다.
단 하나 욕심나는 타이틀은 최저타수다. 그는 "지금까지 최저타수와 신인왕만 못해봤다"며 최저타수상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이번 우승으로 장하나는 '가을의 여왕'이라는 별명이 허명이 아님을 입증했다. KLPGA 투어 통산 15승 가운데 8승(9월 2승, 10월 6승)을 가을에 일궈냈다.
장하나는 "'네가 우승하면 가을이 온 것'이라고 말씀해주시는 분들이 많았다. 물론 선수라면 시즌 초반부터 잘쳐야 하지만, '가을의 여왕'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 기쁘다”며 “가을의 시작을 알렸으니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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