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뉴욕 양키스의 레전드 데릭 지터가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HOF)에 입성했다.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은 9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쿠퍼스타운 클라크 스포츠 센터에서 2020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식을 진행했다.
양키스의 전설 데릭 지터를 비롯해 래리 워커, 테드 시몬스, 메이저리그 전 선수노조 위원장 마빈 밀러가 함께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명예의 전당은 메이저리그를 빛낸 선수를 선정해 기리는 제도다. 명예의 전당 후보에 오르려면 은퇴 후 5년이 지나야 하고, BBWAA의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또한 투표 결과 5% 이상의 지지율을 얻지 못하면 바로 탈락한다. 5% 이상의 지지를 얻더라도, 총 10년이 지나면 후보에서 제외된다. 최종 선택을 받으려면 75% 이상의 득표를 따내야 한다.
이번에 헌액된 4명의 선수 중 가장 관심을 끈 것은 지터다. 지터는 20년간 양키스의 원클럽맨으로 활약하면서 올스타 14회, 골드글러브 5회, 역대 최다안타 6위(3465개)를 기록한 전설이다. 통산 성적은 타율 0.310 260홈런 1311타점 358도루를 마크했다.
이러한 성적을 바탕으로 지터는 명예의 전당 첫 해 입성을 달성했다. 그러나 만장일치에 한 표가 모자른 득표 수를 획득해 아쉬움을 남겼다. 역대 만장일치 명예의 전당 헌액자는 양키스 마무리투수였던 마리아노 리베라가 유일하다.
데릭 지터는 이날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소감을 말하고자 단상에 올랐고 이에 현장에 모인 수많은 팬들이 그에게 환호를 보냈다. 그러자 지터는 "이 소리가 얼마나 좋았는지 잊고 있었다"고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양키스 유니폼을 입는 것만으로 엄청난 책임감이 느껴졌다"면서 "매일 나는 뉴욕이라는 도시를 대표한다고 느꼈다"고 양키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지터는 또한 "모든 야구 기자분들에게 감사드린다. 한 명만 빼고"라며 만장일치에 실패한 상황을 농담으로 풀어냈다.
지터는 끝으로 "야구는 훌륭한 팬들 덕분에 계속된다. 팬들을 아끼고 보호해야 한다"며 "야구를 하는 시간을 당연하게 여기지 말아야 한다"며 메이저리그 선수들에게 팬들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