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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 정해인, 새로운 캐릭터를 입다 [인터뷰]
작성 : 2021년 09월 08일(수) 19:07

정해인 / 사진=넷플릭스 제공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배우 정해인이 또 새로운 옷을 입었다. 이번에도 자신의 몸에 꼭 맞는 옷이다.

지난달 27일 베일을 벗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는 탈영병들을 잡는 군무 이탈 체포조(D.P.) 안준호(정해인), 한호열(구교환)이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이들을 쫓으며 미처 알지 못했던 현실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D.P.'는 탈영병 잡는 군인이라는 독특한 소재와 군대와 사회의 불편한 현실을 담아낸 이야기로, '차이나타운', '뺑반' 등 전형성을 벗어난 연출과 개성 있는 캐릭터를 그려온 한준희 감독이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탈영병들의 이야기를 다양한 장르의 틀 안에 담아냈다.

'D.P.'는 공개 이틀 만에 넷플릭스 '오늘 한국의 Top 콘텐츠' 1위에 등극했다. 또한 공개 첫 주에는 스트리밍 영상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팩트롤의 집계 결과 한국을 비롯한 태국, 베트남에서 1위를 기록, 그 외 전 세계 인기 순위 16위에 랭크됐다.

정해인은 'D.P.'의 흥행에 대해 "저한테는 가장 느끼는 바가 많았고, 많은 걸 배웠고 또 많은 생각을 하게 했던 작품이었던 것 같다"며 "군대 내에서 다뤄지는 이야기다 보니까 군대를 다녀오신 분들, 또 가신 분들이 더 열렬한 반응을 보여주신 것 같다"고 밝혔다.

정해인은 'D.P.'에서 폭력적이고 무기력한 환경을 피해 도망치듯 입대한 이등병 안준호를 맡았다. 준호는 잔인한 현실을 피해 갓 입대한 이등병으로 남다른 눈썰미, 수준급 복싱 실력으로 군무 이탈 체포조 D.P.로 차출된 인물이다.

정해인은 "시작부터 안준호라는 인물에 저를 염두에 뒀다는 말을 들었는데 감독님과 첫 미팅 자리에서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며 "그 자리에서 감독님에 대한 믿음을 느꼈고 제작진들에 대한 믿음을 느꼈다. 꼭 현장에서 같이 작업하고 싶다는 확고한 믿음이 생겼다"고 밝혔다.

또한 'D.P.'가 가진 이야기의 힘이 정해인을 끌어당겼다. 그는 "김보통 작가님의 원작 웹툰이 워낙 힘이 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과연 영상으로 어떻게 풀어서 보여질지 궁금했고, 이야기가 탈영병들의 이야기가 나오면서 다양하게 펼쳐지는데 그게 상당히 묵직하게 느껴졌다. 무조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이 맡은 안준호라는 인물에 대해 "기본적으로 죄의식이 있는 인물이다. 문제점을 남이나 다른 곳에서 찾으려고 한다기보다는 어떤 문제가 있으면 내 안에서의 잘못을 찾고, 그걸 극복하려는 인물"이라며 "문제를 자기 안에서 찾는 건 저랑 비슷한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정해인 / 사진=넷플릭스 제공


또한 정해인은 연기를 하면서 실제 군대 생활 당시 생각이 많이 났다고. 그는 "그 시절이 생각이 많이 났다. 연기하는 데 있어서 도움도 많이 받았다. 이병 안준호가 아닌 이병 정해인 생각이 많이 나더라. 훈련소 촬영하면서도 많은 생각이 들었다"며 "'D.P.'는 군대 안의 부조리를 그리고 있고, 탈영병 이야기지만 군대가 안 좋은 모습만 있는 건 아니다. 좋았던 기억들도 있고 선임, 후임 만나서 그때 참 재밌었다고 얘기할 만한 기억도 많다. 물론 힘든 기억도 많지만 제 군 생활을 많이 생각하게 되는 촬영 현장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촬영 현장은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임했기 때문에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그중에서도 그는 D.P.로 함께 활동하는 구교환과 호흡을 언급했다.

그는 "구교환 형과 재밌고 즐겁게 촬영했던 것 같다. 서로에 대한 믿음과 배려가 있었고, 교환이 형이 가볍지 않은 이야기를 풀어줄 수 있는 분위기를 잘 형성해 주셨다"며 "정말 위트 있고 유머러스한 배우다. 촬영장 가는 길이 설레고 기대가 됐다. '교환이 형이 오늘 이 대사는 어떻게 표현할까?' 기대하는 재미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역할상 이등병이기 때문에 나서서 할 수 있는 게 많이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눈과 귀를 열고, 상대 배우를 관찰하고 또 리액션을 많이 했어야 했다"며 "리액션에 중점을 뒀던 것 같고, 아마 교환이 형이 하시는 연기를 제가 잘 관찰하고 잘 받으려고 했기 때문에 호흡이 잘 맞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해인 / 사진=넷플릭스 제공


또한 정해인은 이번 작품을 통해 멜로, 로맨스를 보여줬던 부드러운 남자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남성적이고 거친 면모로 캐릭터의 저변을 넓혔다. 그는 "군인 역할이니까 최대한 메이크업을 안 하는 방향을 했다. 최대한 자연스럽게 하길 원했고, 그렇게 방향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MBC '봄밤' 등을 통해 '국민 연하남', '멜로 장인'이라는 수식어를 가지고 있던 정해인은 "그런 수식어는 작품을 잘 봐주셨다는 얘기이기 때문에 감사하다"면서 "이미지 변신에 대한 의지는 없다. 항상 제 목표는 어떤 작품에서 또 다른 저의 모습을 찾아주시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지 변신을 위한 노력은 아니라는 것. 그가 원했던 것은 캐릭터 변신이 아닌 확장이었다. 이어 "저는 물 흐르듯이 가고 있는 것 같다. 제가 '이런 모습을 보여줘야지'하는 마음으로 선택한 배역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렇듯 정해인은 'D.P.'를 통해 새로운 캐릭터를 입으며 또 하나의 성공적인 필모그래피를 쌓게 됐다. 그는 "좋은 사람들도 얻었고, 시청자들이 시즌2를 기대하는 장르물이 나왔기 때문에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호평에 힘입어 최선을 다해서 연기하겠다는 의지를 더 단단히 했다. 정해인은 "연기는 제가 업으로 삼고 있는 일이고, 내 일을 잘했을 때의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연기를 하는 사람이고, 제가 나온 작품을 봐주시고 재밌게 봤다고 말씀해 주시는 게 저에게는 가장 큰 보람이다. 너무 기쁘고 뭐라고 형용할 수 없는 여러 감정을 느낀다"며 "다시 한번 더 최선을 다해서 연기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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