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포츠
포토
스투툰
음공협 "공연산업 매출 90% 감소로 줄도산, 가족 몰래 택배일 多"
작성 : 2021년 09월 08일(수) 11:43

사진=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가 코로나19로 인한 극심한 피해를 호소했다.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는 8일 한국공연산업협회 코로나 긴급 기자회견을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 고기호 부회장을 비롯해 신원규 플렉스앤코 대표, 이종현 엠피엠지 회장, 유승호 본부엔터테인먼트 대표, 김형일 라이브네이션코리아 대표가 참석했다.

이날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는 '1. 대중음악 공연이 문화 다중이용시설 및 타 장르 공연과 차별받지 않기를 요구합니다' 2. 향후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바뀌지 않을 코로나 19 방역 지침 제정을 요구합니다' '3. 지침에 따른 공연이 관계부처의 행정명령에 의해 취소된 경우 피해보상을 해야 합니다' '4. 최소한 거리두기 3 단계에서는 공연이 가능한 기준을 마련해주길 요구합니다' '5. 백신 접종자의 대중음악 공연 관람을 위한 최대한 빠른 기준 마련을 요구합니다' '6. 무너진 대중음악 공연산업에 대한 명확한 해결 방안을 제시해주길 요구합니다'란 내용이 담긴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정부의 지침과 단계별 규정에 따라 준비한 공연은 어떠한 사전 논의도 없이 일정에 임박해 일방적이고 폭력적인 집합 금지라는 행정명령으로 무너지기 일쑤였고, 결국 매출 90% 감소뿐만 아니라 강제적인 취소 및 연기로 인한 추가 손실액까지 떠안으며 줄도산과 폐업으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지난 1년 반 이상을 어떻게 버티고 있냐는 질문에 김형일 대표는 "비용절감이 가장 시급했다. 직원들도 휴직 무급휴가, 구조조정이 있었다. 은행 대출, 추가 대출해서 그 전에 벌어놨던 자산들을 조금씩 매각하면서 버티고 있다"고 밝혔다.

유승호 대표는 "불가피하게 업무시간을 줄이고 업무일자를 줄여서 직원분들이 많은 손해가 있었다. 관객을 만나본 지가 언젠지 모를 정도다. 대형공연장에서 관객들을 본 게 너무 오래다. 소규모 온라인 쇼케이스, 팬미팅 등이 있었기에 버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이종현 회장은 "지난 1년은 없는 매뉴얼을 계속 만들어서 어떻게든지 시도를 해보려고 시간을 보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10여년동안 다양한 공연을 해서 모아놨던 비용들을 사용할 수밖에 없고 미래에 대한 기획이나 계획 같은 것들이 다 수정돼야 하는 1년이었다. 올해 같은 경우에는 더이상은 지속할 수가 없기 때문에 다른 사업들의 방향을 모색하거나 비슷한 환경에 놓인 분들과 연계해서 미래에 대해서 기획을 하는 상황이었다. 지자체나 관계 부처를 계속 어필하고 따라다니는 1년 반이었다"고 털어놨다.

신원규 대표는 "희망고문의 연속이었다. 저희 회사 같은 경우는 연출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다. 작년 프로젝트 돌아간 것이 '미스터트롯' 80회 계약돼 있었고 올해 같은 경우 '미스트롯'이 40회, '싱어게인' 40회 예약이 돼 있었다. 원래 플랜에는 작년 4월부터 시작해서 올해 끝나는 계획이었는데 계속 2주씩, 3주씩 밀리면서 프로젝트들이 겹치기 시작했고, 겹치는 상황에 인원에 한계가 있으니까 외주를 주게 되고 희망고문의 일색이었다. 그러다 결과적으로 공연도 이번 정부 발표로 다 캔슬된 상태"라고 했다.

고기호 부회장은 "이번 기자회견을 앞두고 제보를 받았다. 정말 많은 분들이 업종을 바꿔서 택배일을 하거나 다른 영업일을 하시는 분들이 많았다. 인터뷰를 부탁드렸는데 더 가슴이 아픈 게 가족은 모른다는 거다. 가족한테 얘기도 못하고 택배도 못하는 제보가 너무 많아서 가슴이 아팠다"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스투 주요뉴스
최신 뉴스
포토 뉴스

기사 목록

스포츠투데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