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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은퇴' 김연경 "도쿄올림픽서 매 순간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다"
작성 : 2021년 09월 06일(월) 14:32

김연경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도쿄올림픽 4강 신화를 이끌었던 김연경이 국가대표팀 은퇴와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언급했다.

김연경은 6일 화상 인터뷰를 통해 "국가대표 은퇴 시점을 언제로 잡아야 될지에 대해 항상 고민했던 것 같다"면서 "결국 올림픽이라는 큰 대회를 마무리한 뒤 은퇴해야겠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김연경은 2004년 아시아청소년여자선수권대회에서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어 2005년 세계유스여자선수권대회에서도 대표선수로 활약했고 그 해 국제배구연맹(FIVB) 그랜드챔피온스컵에 출전하며 처음 성인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에이스로 거듭난 김연경은 특히 2012 런던올림픽, 2016 리우올림픽, 2020 도쿄올림픽까지 세 번의 올림픽에서 두 번의 4강 신화를 이끌어내며 온 국민에게 기쁨을 안겼다. 이어 이번 도쿄올림픽을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하게 됐다.

김연경은 "조금씩 부상도 있었고 소속팀은 겨울과 봄, 대표팀에선 여름, 가을을 활약하다보니 1년 내내 쉬지 않고 톱니바퀴처럼 도는 느낌이었다. 버겁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운동선수로서 나이가 어린 것은 아니기 때문에 (국가대표) 은퇴를 하게 됐다. 내년(2022년) 아시안게임에서 (국가대표로) 출전하지 못한다는 것이 실감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연경은 이번 도쿄올림픽 경기를 마친 뒤 빈 코트를 응시했다. 해당 사진이 찍혀 화제에 오른 바 있다.

김연경은 이에 대해 "이번 올림픽을 하면서 '마지막이겠구나'라는 생각을 매 순간했다"며 "코트를 바라보면서도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사진으로 찍혀서 이슈가 돼 부끄럽다"고 전했다.

이어 "지나고보면 후회하는 경기들이 많았다. 특히 올림픽같은 대회는 4년에 한 번씩 오니까"라며 "특히 이번 대회는 5년 만이었다. 이번엔 후회없이 경기를 했다. 제일 짜릿했던 것은 한일전이었다"고 덧붙였다.

김연경은 국가대표에서 은퇴했지만 중국리그로 진출해 선수 생활을 이어간다. 중국 무대로 옮긴 것에 대해 김연경은 "이번에 행선지를 정할 때 고민이 많았었다"며 "국내도 어느정도 생각하고 있었고 유럽에 진출할까도 생각했다. 그런데 중국리그가 두 달 정도 짧게 한다는 얘기를 듣고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대표팀에서 힘들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짧은 시즌에. 지금의 피로를 풀고 뛸 수 있다는 점이 (선택의) 첫 번째 이유였다"며 "지금으로서는 생각한 바 없지만 이후 겨울 이적시장이 유럽에서 열리면 또다른 이적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고 밝혔다.

김연경은 구체적인 차기 행선지에 대해 "결정된 것은 없다. 그런데 미국 쪽에 리그가 생겼다. 조던 라슨(도쿄올림픽 MVP)이 연락을 걸어와 미국에서 뛸 생각이 없냐고 물었다. 유럽에서도 몇 구단 얘기가 있다"면서 "이탈리아 리그도 경험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러나 아직 어디로 갈지 정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끝으로 "올림픽 때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다. 많은 분들이 고생하셨다는 말씀을 많이하신다"며 국민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 뒤, "대표팀은 은퇴하지만 선수 생활은 계속한다. 앞으로의 목표는 지금 최고의 기량을 유지하면서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각오를 나타냈다.

[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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