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포츠
포토
스투툰
손흥민, 레바논전 해결사 약속 "슈팅 더 많이 때릴 것"
작성 : 2021년 09월 05일(일) 13:37

손흥민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앞으로는 더 슈팅을 때리려고 한다"

손흥민이 레바논전을 앞두고 각오를 밝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7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레바논을 상대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2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지난 2일 열린 이라크와의 1차전에서 빈공에 시달리며 0-0 무승부에 그쳤다. 9월 홈 2연전에서 2승을 노렸던 벤투호였기에 매우 아쉬운 결과였다.

그러나 아쉬워할 시간이 없다. 다가오는 레바논전에서 승점 3점을 쓸어담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은 2차 예선에서 레바논과 상대한 경험이 있는데, 당시 레바논의 침대축구에 고전한 기억이 있다. 자칫 잘못하면 이라크전의 재판이 될 수 있는 만큼,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손흥민은 레바논전을 이틀 앞두고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밀집수비를 하는 팀을 상대로 고전하는 경향이 있는데 항상 숙제고 어려운 문제"라고 솔직히 말했다. 이어 "선수들과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여태까지는 잘 안됐지만, 그래도 풀어야 하는 숙제"라고 각오를 다졌다.

일각에서는 손흥민이 대표팀에서 슈팅을 너무 아끼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소속팀 토트넘에서는 피니셔로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손흥민이지만, 대표팀에서는 플레이메이킹에 더 집중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손흥민은 "나도 정말 해결을 하고 싶고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더 좋은 위치에 있는 선수에게 공을 주는 것이 욕심을 안낸다고 보일 수도 있는 것 같다"면서 "우리가 승리하려면 골을 넣어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는 조금 더 슈팅을 때리려고 한다. 나도 슈팅을 제일 좋아하고 자신있어 한다"고 보다 적극적인 모습을 약속했다.

한편 이라크전에서 시간지연 행위와 침대축구를 두고, 손흥민과 딕 아드보카트 이라크 감독의 의견 충돌이 벌어졌다. 손흥민은 경기 후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축구 발전에 있어 도움이 안 된다"고 아쉬움을 드러냈고, 아드보카트 감독은 "근거 없는 발언"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인터뷰에서도 손흥민은 "서로의 입장이 있다. 나는 이슈화 하려고 이야기한 것이 아니라 그대로 느낀 것을 이야기 했다"면서 "나의 생각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레바논전에 대한 각오도 밝혔다. 손흥민은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레바논전에서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 많은 응원과 성원 보내주시면 감사드리겠다“고 팬들의 응원을 부탁했다.

다음은 손흥민과의 일문일답이다.

Q. 레바논전도 이라크전과 같은 밀집수비가 예상된다. 이를 뚫기 위해서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가?
많은 밀집수비를 경험하고 보니 세밀한 플레이가 중요한 것 같다. 소속팀이나 대표팀이나 밀집수비를 하는 팀을 상대로 고전하는 경향이 있는데, 항상 숙제고 어려운 문제다. 기본적인 패스의 강도, 볼의 움직이는 속도 등이 모두 개선돼 공간이 생겼을 때 파고들어야 한다. 그런 공간을 인지하는 것, 파고드는 것도 중요해서 (선수들과)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우리가 여태까지 잘 안되던 부분이다. 그래도 계속 풀어야만 하는 숙제다.

Q. 첫 경기 이틀 전에 입국해 바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현재 컨디션은?
선수들에게 많이 미안하다. 이틀 전에 왔거나, 하루 전에 왔거나 핑계일 뿐이다. 좋은 컨디션을 유지 못한 것에 대해 축구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다. 레바논전은 조금이나마 좋은 컨디션을 보여드리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컨디션과 몸상태로 경기장에 나설 수 있기를 기대하며 준비하고 있다.

Q. 최전방에서 슈팅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해결하는 역할에 대한 생각은?
나도 정말 해결을 하고 싶고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내가 슈팅을 때릴 수 있는 찬스가 많지 않았던 것 같다. 내가 때리지 않으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 더 좋은 위치에 있는 선수에게 공을 주는 것이 욕심을 안낸다고 보일 수도 있는 것 같다.

그것도 맞는 말인 것 같다. 슈팅을 아끼는 것 같은데, 고쳐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승리하려면 골을 넣어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는 조금 더 슈팅을 때리려고 한다. 나도 슈팅을 제일 좋아하고 자신있어 한다.

Q. 이라크전 이후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개선하려고 하는지?
선수들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 축구는 짧은 시간, 작은 공간에서 많은 일들이 일어난다. 그런 것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어떻게 하면 우리가 더 많은 공간을 만들 수 있는지, 상대 수비를 끌어낼 수 있는지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중이다. 이것도 큰 숙제다.

Q.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한국-이라크전 말고도 이변이 많았다.
다른 팀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어차피 우리는 10경기를 해야 한다. 다른 팀 신경 쓸 필요 없이 우리가 할 것은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Q. 이라크전 끝나고 침대축구 관련 인터뷰가 이슈가 됐다.
나의 생각은 변함이 없다. 경기가 끝나고 이라크 선수들과 도핑 검사를 하는데, 이해가 안되는 부분에 대해 솔직히 이야기를 해주더라.

한편으로는 이라크도 이해가 된다. 한국에 와서 이기기 힘드니 비겨서 승점 1점이라도 가져가겠다는 생각은 그것은 존중한다. 하지만 경기 시작과 동시에 시간끌기를 하고, 그것을 제재하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축구를 보는 분들의 입장에서도 축구를 보는 것이 재밌는거지 시간이 끄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닐 것이다.

딕 아드보카트 이라크 감독님이 '근거 없는 발언'이라고 했는데 나랑 다른 경기를 본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서로의 입장이 있다. 나는 이슈화 하려고 이야기한 것이 아니라 그대로 느낀 것을 이야기 했다. 축구선수, 팬으로서 경기 템포가 빨라져야 더 재밌고 즐거움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해서 이야기한 것이다. 나의 생각은 변함이 없다.

Q. 소속팀에서는 관중 앞에서 경기를 한다. 팬들 없이 경기를 하는 것이 어떤 기분인지?
'축구라는 스포츠가 팬이 없다면 존재할까'라는 생각을 항상 한다. 텅 빈 경기장에서 경기하는 것 자체가 흥도 안 나고 에너지가 부족한 것 같다. 팬들과 선수들이 함께 느끼는 기분, 승리했을 때 좋아하고, 좋은 플레이가 나왔을 때 감탄하며 환호하는 이런 것이 너무 그립다. 상암, 수원 같이 큰 경기장에서 경기를 하는데 관중들의 숨소리 박수소리를 못들으며 경기하는 것이 아쉽다. 최대한 빨리 경기장에서 많은 팬들과 함께 웃고 우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Q. 레바논전 각오는?
첫 경기는 결과가 너무나도 안타까웠다. 당연히 승리를 가져오면 좋지만, 가끔은 원하지 않는대로 진행될 때도 있다. 그런 부분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생각하고, 이제 9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팬들의 응원과 성원이 필요하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화요일에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 많은 응원과 성원 보내주시면 감사드리겠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스투 주요뉴스
최신 뉴스
포토 뉴스

기사 목록

스포츠투데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