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김수지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7억 원)에서 이틀 연속 선두를 지켰다.
김수지는 4일 용인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6722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이로써 중간합계 11언더파 133타를 기록한 김수지는 이틀 연속 단독 선두를 굳건히 했다.
이가영에 1타 차로 앞선 김수지는 프로 데뷔 첫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2017년 데뷔한 김수지는 지난해까지 상금랭킹 20위 이내에 들어본 적이 없다. 지난해 상금랭킹 84위로 떨어져 시드전을 치른 끝에 KLPGA 투어에 잔류했다.
이번 대회 전까지 김수지의 최고 성적은 지난 6월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공동 2위다.
이날 김수지는 7번 홀에서 첫 버디를 잡은 뒤 10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상승곡선을 그렸다. 이후 12번 홀에서는 6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2위 이가영과 2타 차로 벌렸다.
하지만 15번 홀 파 퍼트를 실수해 이번 대회 첫 보기를 범했다. 이후 파 세이브를 기록, 이가영에 1타 쫓긴 채 최종 라운드에 나서게 됐다.
경기 후 김수지는 "어제보다 날씨가 조금 더 더웠고, 핀포지션이 어렵게 세팅 되어 힘든 플레이를 했다"며 "리더보드를 최대한 안 보려고 했다. 마지막 세 홀을 남기고 봤는데, 한 타 차이인 것을 보고 스코어를 의식하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어제 라이프베스트를 쳤지만 잊으려고 했다. 어제와 오늘 업된 기분을 가라앉히기 위해 노력했다. 오늘이 첫날이고, 스코어가 이븐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지난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1 대회에서 선두로 나갔다가 아쉬운 결과를 만들었다. 내일은 미끄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꼭 공격적으로 플레이해서 우승을 노려보겠다. 당시 원하는 대로 하지 않고, 안전하게 치다가 끝났다. 내일은 체력 안배를 잘해서, 공격적으로 하면 원하는 결과 나올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이날 4타 줄이며 단독 2위에 자리한 이가영은 "1라운드와 똑같이 치면 될 것 같다. 특별하게 마지막 라운드라고 다르게 하는 것보다는 자신 있게 플레이 하려고 한다. 이 대회는 신데렐라 탄생의 무대라는 별명이 있는데, 이번에 내가 우승해서 그 별명이 올해도 딱 맞아 떨어지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소미는 이날 5타를 줄여 3위(9언더파 135타)에 랭크됐다. 안나린과 장하나, 박현경이 공동 4위(8언더파 136타)로 뒤를 이었다.
올 시즌 6승을 올리며 대상 포인트와 상금 1위를 질주 중인 박민지는 최혜진 등과 공동 7위(7언더파 137타)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도 김효문은 5번 홀에서 7번 아이언 티샷으로 홀인원을 작성, 4500만 원 상당의 침대를 부상으로 받았으나, 2라운드까지 중간합계 1오버파 145타로 공동 73위에 그쳐 컷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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