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에이스 위용을 잃어가고 있다. 팀 내 동료 로비 레이에게 자리를 내줄 판이다.
캐나다 매체 스포츠넷은 4일(한국시각)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카리그(AL) 타이틀 후보에 오를 수 있는 토론토 선수들을 소개했다.
매체는 AL 사이영상 후보로 로비 레이를 거론했다. 스포츠넷은 "레이는 랜스 린(시카고 화이트삭스), 게릿 콜(뉴욕 양키스)과 사이영상 경쟁을 펼치고 있다"며 "레이는 시즌이 지날수록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8월 한 달간 평균자책점 1.76을 기록, 8월의 투수상을 수상했다"고 소개했다.
올 시즌 레이는 개막 이후 지난 5월까지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6월 6경기에서 4승(1패) 평균자책점 2.86으로 시동을 걸었고, 이후 7, 8월에도 활약을 이어가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토론토의 에이스로 급부상했다.
최근 7경기에서 모두 6이닝 이상 소화하면서 2실점 이하로 막았다.
현재 레이는 10승(5패) 평균자책점 2.71을 기록 중이다.
반면 류현진의 입지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올 시즌 12승(8패)으로 레이보다 많은 승수를 쌓았지만, 평균자책점이 3.92로 높다. 특히 지난달 두 차례 선발 등판 경기에서 7실점으로 무너져 고개를 떨궜다.
실제로 최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에서 실시한 사이영상 모의 투표에서도 레이는 65명 중 5명에게 1위표를 받은 반면 류현진은 단 1명의 표도 받지 못했다.
스포츠넷은 "레이가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2003년 로이 할러데이 이후 처음으로 토론토 소속 사이영상 수상자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스포츠넷은 최우수선수상 후보로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신인상 후보로 우완 알렉 마노아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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