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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스 못살린 벤투호, 험난해진 최종예선 [ST스페셜]
작성 : 2021년 09월 02일(목) 21:56

황의조 / 사진=방규현 기자

[상암=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찬스를 놓친 것이 뼈아픈 결과로 이어졌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1차전 이라크와의 홈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한국은 안방에서 한 수 아래의 이라크를 맞아 승점 3점을 노렸지만, 승점 1점씩을 나눠가지며 아쉬움 속에 경기를 마치게 됐다. 9월 홈 2연전서 승점 6점을 쓸어 담고 기세를 올리겠다는 계획도 어그러졌다.

곱씹을 수록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이날 한국의 경기력은 그리 나쁜 편은 아니었다. 대부분의 시간 동안 상대 진영에서 일방적인 공격을 시도했다. 예상대로 이라크는 밀집수비로 수비 일변도의 경기를 펼쳤지만, 한국은 다양한 부분 전술을 시도하며 이라크 수비에 빈틈을 만들어냈다. 한국이 지배한 경기는 확실했다.

문제는 결정력이었다. 이른 시간에 골이 터졌다면 다득점도 나올 만한 흐름이었지만, 첫 물꼬를 트지 못하니 우리의 흐름을 살리기 어려웠다. 특히 전반 25분에는 코너킥 후 혼전 상황에서 이재성이 완벽한 골 찬스를 잡았지만, 공을 하늘로 날리면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다급해진 벤투 감독은 후반전 들어 교체 카드를 활용하며 변화를 꾀했다. 남태희를 시작으로, 황희찬, 이용, 권창훈 등 공격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는 선수들이 연이어 들어갔다.

교체 카드를 효과를 발휘했다. 후반 25분 홍철의 크로스가 페널티 박스 안에 노마크로 있던 황희찬에게 연결됐다. 머리로 방향을 바꾸기만 하면 골이 될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이번에는 헤더슛이 골키퍼 정면을 향했다. 아무리 경기를 지배하고 있어도 기회를 살리지 못하니 아무런 소득이 없었다.

벤투호 최고의 득점루트였던 황의조의 침묵도 아쉬웠다. 이날 황의조는 공격 작업에서 거의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그나마 손흥민이 집중 견제 속에서도 몇 차례 번뜩이는 모습을 보이며 이라크 수비진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지만, 황의조는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라크전을 무득점 무승부로 마친 한국은 앞으로 더 큰 부담을 안고 최종예선을 치르게 됐다.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으로 가는 길이 험난할 것은 예상했지만, 처음부터 계획이 어긋나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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