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한국이 안방에서 이라크와 득점 없이 비겼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1차전 이라크와의 홈경기에서 0-0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한국과 이라크는 각각 승점 1점씩을 나눠가지며 경기를 마치게 됐다.
우리에겐 아쉬운 결과다.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은 9월 안방에서 열리는 1, 2차전에서 승점 6점을 노렸다. 1차전 상대인 이라크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70위로, 36위인 한국보다 34계단이나 아래에 있었다.
하지만 한국은 경기의 주도권을 쥐었음에도 이라크의 골문을 여는데 실패하며 무승부에 그쳤다.
벤투 감독은 이라크를 맞아 황의조를 최전방에 배치했다. 2선에는 손흥민과 이재성, 송민규, 중원에는 황인범과 손준호가 이름을 올렸다. 홍철과 김영권, 김민재, 김문환이 포백을 이뤘고, 김승규가 골문을 지켰다.
한국은 초반부터 경기의 주도권을 가져오며 이라크의 빈틈을 노렸다. 전반 3분 황인범이 중거리슛으로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이에 맞서는 이라크는 잔뜩 웅크린 뒤 역습을 시도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한국은 전반 20분 들어 공세를 강화했다. 전반 22분 김문환의 크로스를 손흥민이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 옆으로 빗나갔다. 25분에는 코너킥 후 혼전 상황에서 이재성이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잡았지만, 공을 하늘로 날렸다.
기회를 놓치자 한국은 공격은 조금씩 힘을 잃었다. 프리킥과 코너킥 등 몇 번의 세트피스 찬스가 있었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 전반전은 양 팀이 0-0으로 맞선 채 종료됐다.
한국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손준호 대신 남태희를 투입하며 득점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후반 12분에는 김문환과 송민규를 대신해 이용과 황희찬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러나 경기는 한국의 생각대로 풀리지 않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한국 선수들은 점점 급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후반 23분 황인범의 중거리슛은 이번에도 하늘을 향했다. 벤투 감독은 이재성 대신 권창훈 카드를 꺼내며 다시 공격진에 변화를 꾀했다.
문제는 결정력이었다. 후반 27분 홍철의 크로스를 황희찬이 골키퍼 바로 앞에서 헤더슛으로 연결했지만, 공은 골키퍼 정면에 안겼다. 31분 황희찬의 중거리슛은 골대를 훌쩍 넘어갔고, 37분 손흥민의 발리슛은 이라크 수비수의 육탄 수비에 막혔다.
결국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골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고, 경기는 0-0 무승부로 종료됐다. 벤투호는 아쉬움과 부담을 갖고 경기장을 떠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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