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전 프로야구선수 윤석민이 첫 프로골프 데뷔 무대에서 이글을 낚는 등 선전했지만, 높은 프로의 벽을 실감했다.
윤석민은 2일 전남 나주의 해피니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비즈플레이 전자신문오픈(총상금 6억 원) 1라운드에서 15오버파 87타를 쳤다.
윤석민은 기권 없이 1라운드를 마친 선수 중 최하위인 공동 147위에 머물렀다.
윤석민은 KBO 리그 통산 398경기 출전해 77승(75패) 86세이브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한 뒤 2018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다.
은퇴 후 방송을 통해 수준급 골프 실력을 뽐낸 그는 공인 핸디캡 3 이하의 추천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윤석민은 이글 1개와 버디 1개를 잡았지만, 보기 4개, 더블보기 2개, 쿼드러플보기 1개로 높은 프로의 벽을 체감했다.
경기 후 윤석민은 "많은 오바로 스코어가 좋지 않으나, 대회에 참가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 라운딩 중에는 뜻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아 스트레스가 사실 많이 컸다"며 "비록 아마추어지만 기대가 크셨을 텐데 죄송하단 말씀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윤석민은 11번 홀(파4)에서 255.5야드 티 샷을 친 뒤, 홀 125야드에서 두 번째 샷을 그대로 홀에 넣어 이글을 잡았다.
이에 윤석민은 "10년 차 골퍼지만 샷이글은 처음 해봤다. 경기 전 최충만 프로와 이야기를 나누며 홀인원이나 샷이글이 나오면 그거 하나로 평생 기억에 남겠다라고 이야기했는데, 진짜 이글이 나와 놀랐다. 아쉬웠던 점은 카메라가 없었다. 너무 아쉬운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끝으로 "지금 현재 꼴등이기 때문에 뒤에 한 명만이라도 있었으면 좋겠지만 선수에게 실례이니, 내일은 5개 오바 밑으로 꼭 쳐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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