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JTBC가 9월 토일드라마 개편을 알린 가운데, 첫 주자인 드라마 '인간실격'이 곧 베일을 벗는다.
4일 첫 방송되는 JTBC 새 토일드라마 '인간실격'(극본 김지혜·연출 허진호)은 인생의 중턱에서 문득 '아무것도 되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는, 빛을 향해 최선을 다해 걸어오던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아무것도 되지 못한 채 길을 잃은 여자 부정(전도연)과 아무것도 못될 것 같은 자신이 두려워진 청춘 끝자락의 남자 강재(류준열), 격렬한 어둠 앞에서 마주한 이들의 치유와 공감이 밀도 있게 그려질 예정이다.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의 허진호 감독, '건축학개론'의 김지혜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두 사람의 첫 번째 드라마라는 점은 물론 배우 전도연, 류준열의 5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작이라는 점만으로도 방송 전부터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도연, 류준열은 특유의 흡인력 있는 연기를 펼치는 명불허전 믿고 보는 배우들이다. 두 사람이 빚어낼 감성 시너지가 '인간실격'이 내세우는 최고의 관전 포인트. 이를 앞세워 '인간실격'이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많다'는 평가를 들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인간실격'은 JTBC 토일극 개편의 첫 주자다. JTBC는 금토극에서 주말극으로 이동하고 기존 방송 시간도 30분 앞당겨 매주 토, 일요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 달라진 주말 저녁 생활 패턴을 반영해 최적의 시간대로 개편을 단행한 것.
인간실격, 구경이, 설강화 / 사진=JTBC 스팟 영상
JTBC는 지난해 5월 종영한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가 최고 시청률 28.4%(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크게 흥행했지만, 이후 금토극의 부진이 이어져왔다.
'부부의 세계' 후속작으로 큰 기대를 모은 '우아한 친구들'은 최고 4~5%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부진한 성적을 보였고, '경우의 수'는 1%대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했다. 여기에 황정민의 8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로 큰 화제를 모은 '허쉬'가 2%대의 시청률로 종영하며 JTBC 큰 충격을 안겼다. '부부의 세계' 이후 시청률 장기 부진이 이어진 셈.
이렇게 휘청이던 JTBC 금토극은 신하균, 여진구 주연의 '괴물'이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큰 호평을 받으며 일어서는 듯했으나 이후 '언더커버', 토요드라마 '알고있지만,'까지 부진의 늪에 빠지며 기대에 못 미쳤다.
이러한 상황 속 '인간실격'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해졌다. JTBC는 '인간실격' 이후 이영애 주연의 '구경이', 정해인 지수 주연의 '설강화'까지 역대급 라인업이 대기 중이다. '인간실격'이 첫 단추를 잘 끼우며 JTBC 토일극의 흥행을 이끌 수 있을까. 4일 밤 10시 30분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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