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그룹 AOA 출신 권민아가 방송에 복귀했다. 그러나 두서 없는 발언과 편집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자 권민아가 이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권민아는 1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점점TV의 '신의 한 수! 복받으쇼'(이하 '복받으쇼')에 출연했다.
이날 권민아는 수수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그는 "오늘은 권민아다운 모습으로 나오고 싶어서 제 친구와 함께 만든 옷을 입었다. 화장도 제가 했다"며 "오늘만큼은 솔직한 권민아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권민아는 자신의 이야기를 숨기지 않고 털어놨다. 특히 권민아는 14살이란 어린 나이에 비극을 겪었다고 밝혔다. 중학생 시절 그는 친구를 따라갔다 빈집에서 한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는 권민아에게 남자에 대한 트라우마를 심어주는 사건이 됐다고.
손목의 상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아버지의 가정폭력, 부모님의 이혼 사실 등을 털어놓으며 "저는 나름 아픔이 있다. 그런데 사람들이 '공주처럼 자라서 조금만 아프면 엄살을 부리는구나'라고 하더라. 그 말이 억울했다"며 "우울증 약을 10년 넘게 먹었다"고 말했다.
앞서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AOA 따돌림 사건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과거 권민아는 지난해 7월부터 AOA 활동 당시 리더였던 신지민에게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해온 바 있다.
권민아는 '복받으쇼'를 통해 괴롭힘은 신지민의 단독적인 행동이었음을 강조했다. 또한 AOA 활동 당시 신지민에게 폭언을 듣는 것은 물론이고 손찌검까지 당했다고 전했다.
또한 권민아는 고인이 된 에프엑스의 설리를 추억하기도 했다. 권민아에게 설리는 서울로 상경해 사귄 첫 친구였다. 그는 "설리에게 괜찮냐고 물어보면 항상 '괜찮다'고 대답했다. 그 말을 그대로 믿었다"며 후회의 기색을 보였다.
이어 "설리는 정말 착한 사람"이라며 "제가 언급해서 불편하신 분이 있다면 죄송하다. 그런데 저도 설리의 친구로서 너무 그립다. 유일한 제 편이었다. 이제는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사람이 돼버렸다. 그 친구에 대해서 언급하고 싶지 않다"며 눈물을 흘렸다.
방송이 공개된 후 권민아를 향한 대중의 반응은 나뉘었다. 일부 팬들은 용기내 속내를 고백한 그를 응원하는가 하면, 일각에서는 설리 등 불필요한 언급을 했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이러한 반응을 의식한 듯 권민아는 같은 날 자신의 SNS에 장문의 심경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그는 "여러 부분에서 왠지 불편했던 분들, 혹은 듣고 싶었던 이야기는 안 나오고 다른 이야기들만 나와서 실망을 하셨다거나 눈살이 찌푸려지셨던 분들도 많으셨을 것 같다"며 "편집 부분에 있어서 선이 정해져 있다 보니 조금은 답답하고 오해의 소지가 있는 부분이 생긴다"고 전했다.
이어 "다소 불편한 점들이 많으셨다면 죄송하다"며 "사실 방송이 끝난 후 주위 사람들도 많이 걱정을 하고 계신다. 저도 편집 없는 풀영상을 보지 않은 이상 (지인들에게) 답장을 하지 못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제 입에서 전부 나온 말은 맞지만 마디마디가 잘렸을 뿐"이라며 "그러나 정해진 녹화 시간 동안 저는 최선을 다해 오는 질문에 솔직하게 답했다. 그건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그간 여러 논란에 휩싸였던 권민아는 3년 만에 유튜브를 통해 방송에 복귀했다. 그러나 중구난방 발언과 편집으로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가운데 그가 계속해서 활발한 방송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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