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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부활' 주인공 알비노 사망 비보, 이태석재단 생활비 지원
작성 : 2021년 09월 02일(목) 09:38

사진=이태석재단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영화 '부활'의 마지막 장면, 주인공으로 출연한 이태석 신부의 제자 중 한 명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일 '부활' 측은 이 같이 전하며 "그는 유난히도 이 신부를 그리워하며 눈물을 흘리던 제자였다"며 "그는 아투아이 알비노 유엔 라디오 방송국 기자"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일곱 살 때 한센병 환자인 할머니를 따라 라이촉마을(한센인 거주지)에 와서 자랐다. 하루 끼니를 걱정하는 열악한 환경에서 기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되도록 이태석 신부의 도움 때문"이라며 "이태석 신부가 톤즈를 떠난 후 알비노는 스승으로부터 받은 사랑을 한센인과 아이들에게 나누어 줬다. 그것도 모자라 방송국에서 받은 월급은 우물을 파고 한센인 들은 돕는 데 썼다. 주민들은 이신부가 부활했다며 알비노에게 고마워했다"고 전했다.

알비노에게는 두 딸과 아들이 있다. 그러나 화목하던 가정에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알비노가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사망한 것이다.

'부활'의 구수환 감독은 큰 충격을 받았다고. 구 감독은 "알비노가 영화 촬영 이후에도 같은 방송인이라며 의지하고 잘 따랐다"며 "코로나19 때문에 현지를 갈 수가 없어 장례비용을 보내 마지막 길을 마음으로 함께 했다"고 밝혔다.

3개월 후 이태석재단에 알비노 부인으로부터 편지가 왔다. 남편이 떠난 후 생활비가 없어 고통 속에 살아간다며 아이들이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이태석 재단은 매달 생활비와 교육비 지원을 시작했다.

구수환 감독은 "알비노가 세상을 떠나기 전 부탁하던 말이 생각난다. 아이들을 한국으로 데려와 공부를 시켜달라는 것인데 대답 하지 못했다. 그것이 두고두고 마음이 아프다. 알비노 부인이 역경을 잘 헤쳐나갈 수 있도록 재단에서 힘이 되어주려 한다"고 전했다.

재단 측에 따르면 최근 알비노의 부인으로부터 소식이 왔다. 재단은 "아이들이 학교에 잘 다니고 있고 자신도 초등학교 공부를 시작했다며 중학교까지 졸업하면 일자리를 얻을 수 있다고 밝게 웃었다"고 했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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