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KBS가 '개콘' 폐지 1년 반 만에 코미디 부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1일 KBS 측은 "올해 하반기 새 서바이벌 코미디 프로그램 '로드 투 개콘(가제)'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로드 투 개콘'은 지난해 6월 종영한 '개그콘서트'(이하 '개콘') 이후 KBS 및 지상파 방송사에서 약 1년 반 만에 새롭게 제작되는 코미디 프로그램이다.
현재 KBS는 '로드 투 개콘' 편성을 논의 중이며 출연진 섭외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KBS 측은 "구체적인 론칭 시기 및 프로그램과 관련한 자세한 소식은 추후 순차적으로 전달 드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1999년 9월 4일 첫 방송된 '개콘'은 대한민국 역사상 최장수 코미디프로그램이다. 신인 개그맨 등용문 역할을 하며 수많은 스타를 양성, 다양한 유행어를 배출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개콘'은 조금씩 힘을 잃기 시작했다. 2010년대 중반부터 주축이 됐던 코미디언들이 이탈했고, 유튜브 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가 성장하며 시청자들이 분산됐다.
이에 '개콘'은 지난 2019년 토요일, 2020년 4월 금요일로 편성 시간대를 변경하며 변화를 꾀했지만 큰 성과를 이루진 못했다.
결국 '개콘'은 21년 역사를 마무리하며 휴식기를 가지게 됐다. 지난해 5월 KBS 측은 "달라진 방송 환경과 코미디 트렌드의 변화 그리고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의 한계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새로운 변신을 위해 잠시 휴식기를 갖는다"고 밝혔다.
이어 "마지막까지 '개그콘서트'다운 유쾌한 웃음을 선사할 것을 약속드리며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코미디 프로그램으로 다시 만나 뵙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기약 없는 휴식기에 돌입한 '개콘'은 사실상 폐지 수순을 밟게 됐다.
이런 가운데 KBS가 지상파 코미디의 부활을 알렸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초석부터 단단히 다지겠다는 포부를 전한 KBS가 명실상부 코미디의 명가로 다시금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