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중동 메시' 남태희(알 두하일)가 이라크전 키워드로 '선제골'을 꼽았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앞두고 벤투호에 발탁된 남태희는 31일 오후 1시 50분 대한축구협회(KFA)가 비대면 유튜브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최종예선이라는 중요한 경기에 발탁돼 기분이 좋다. 중요한 경기인 만큼 준비를 잘해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남태희는 지난 2012년 레퀴야(현 알 두하일)에 입단한 후 9년 동안 카타르 스타스리그에서 뛰어 중동 축구를 잘 알고 있다. 리그 우승을 여러 차례 경험하는 등 '중동 메시'로도 불린다.
남태희는 "모든 경기가 힘들 것 같다. 한경기 한경기를 결승전처럼 치러야할 것 같다. 상대가 수비적으로 나올 같은데 밀집수비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공략할지 연구하고 경기 나서야 한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지난 6월 끝난 2차예선에서 H조 1위(5승1무)로 통과해 최종예선에 진출한 벤투호는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과 함께 A조에 편성됐다.
한국은 오는 9월 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라크와 1차 홈경기, 9월 7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는 레바논과 2차전을 치른다.
최종예선 상대국이 전원 중동팀으로 구성돼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되지만, 남태희의 경험은 벤투호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남태희는 중동 특유의 '침대축구'에 대해 "침대축구는 우리가 강하기 때문에 나오는 것 같다. 선제골을 빨리 넣는 게 중요하다. 시작하자마자 집중해서 기회를 만들고 기회를 꼭 살려서 득점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이라크는 제가 카타르 리그에서 뛸 때 상대로 만났던 선수들이 몇 명 있다. 플레이 방식을 선수들에게 이야기해 주고 싶다. 특히 무하마드 알리 같은 선수는 저돌적이면서 뒤를 파고드는 스타일이다. 기회가 되면 슈팅도 강하게 때린다. 그런 부분에서 대비를 잘 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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