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벤투호 황태자' 남태희(알 두하일)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앞두고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남태희는 31일 오후 1시 50분 대한축구협회(KFA)가 진행한 비대면 화상인터뷰를 통해 "경기를 뛰게 된다면 공격도 공격이지만, 수비적인 부분에서도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9월 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라크와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1차전을 치른다.
벤투호에 소집된 남태희는 지난달 9일 알 사드를 떠나 '친정팀' 알 두하일로 이적했다.
2009년 발랑시엔에서 프로 데뷔한 남태희는 2011년 12월 알 두하일로 이적해 간판 공격수로 활약했다. 이후 2019년 말까지 160경기에서 73골을 기록했다.
그는 알두하일에서 카타르 스타스 리그 우승 5회, 카타르 컵 우승 3회 등에 힘을 보탰다.
최근 계약이 만료되면서 복수의 팀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던 남태희는 결국 친정 유니폼을 다시 입게 됐다.
남태희는 "친정팀으로 돌아갈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 아무래도 오랫동안 뛰었던 팀이라 적응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 편안하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며 "전 소속팀에서는 왼쪽 윙으로 많이 뛰었는데 이번 시즌에는 공격형 미드필더에서 많이 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벤투 감독은 이번 소집 때 총 11명의 미드필더를 뽑았다. 특히 10번(2선 중앙) 위치에 설 수 있는 자원이 대거 포진됐는데, 남태희를 포함해 이재성(마인츠), 이동경(울산 현대), 권창훈(수원 삼성), 황인범(루빈 카잔) 등의 자원이 뽑혔다.
남태희는 "2선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다. 당연히 경기에 나서려면 경쟁을 해야 한다. 경기에 나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 훌륭한 선수들이 많은 만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도 크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 대부분이 소속팀에서 잘하고 있어 너무 좋다. 대표팀에 새로 합류한 선수들이 몇 명 있지만 기존의 선수들이 대부분"이라며 "선수들 모두 발맞춰 왔기 때문에 저희가 준비를 잘하면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중동 메시'가 별명인 남태희는 중동팀에 대해 경험이 많다.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전원 중동팀을 만나는 벤투호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남태희는 "모든 경기가 힘들 것 같다. 한 경기 한 경기를 결승전처럼 치러야 할 것 같다. 상대가 분명 수비적으로 나올 텐데 밀집수비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공략할지 연구를 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상대가 수비적으로 나서기 때문에 급하게 하지 않고 최대한 빨리 선제골을 넣는 게 중요할 것 같다. 특히 이라크는 제가 카타르 리그에서 뛸 때 상대로 만났던 선수들이 몇 명 있다. 플레이 방식을 선수들에게 이야기해 주고 싶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저희 선수들도 그렇고 한국 모두가 원하는 목표는 한 가지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이제 시작하는데 한 경기 한 경기를 결승전처럼 이겨서 승점을 쌓아야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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