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최근 5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린 캔자스시티 로열스 포수 살바도르 페레즈가 아메리칸리그(AL) 최초 40홈런을 눈앞에 뒀다.
페레즈는 30일(한국시각)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시애틀 매리너스와 원정경기에 3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1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페레즈는 상대 선발투수 마르코 곤잘레스를 상대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3회초 2사 1루에서는 1루수 팝플라이로 돌아섰다.
페레즈의 세 번째 타석은 달랐다. 페레즈는 팀이 0-1로 뒤진 6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곤잘레스의 초구를 노려쳐 좌측 담장 넘기는 동점 솔로 아치를 그렸다. 이는 그의 시즌 38호 홈런이자 5경기 연속 홈런.
페레즈의 시즌 38번째 홈런은 AL 역대 포수 한 시즌 최다 홈런이다. 종전 기록은 지난 1985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활약했던 칼튼 피스크가 보유한 37홈런이다.
게다가 페레즈는 최근 10경기에서 무려 8개의 홈런포를 가동하며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36개)를 제치고 홈런 부문 단독 2위로 올라섰다. 페레즈 앞에는 부문 선두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41)뿐이다.
페레즈는 오타니를 홈런 3개 차로 쫓으며 홈런왕에 도전한다. 또 40홈런 고지도 단 2개를 남겨뒀다. 빅리그에서 포수가 40홈런 이상을 터뜨린 건 조니 벤치, 마이크 피아차, 로이 캄파넬라, 토드 헌들리, 하비 로페스 등 5명이 유일하다.
역대 포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은 51년을 거슬러 올라가 1970년 신시네티에서 뛰었던 벤치가 세운 45홈런이다. 현재 페레즈의 페이스라면 불가능한 도전은 아니다. 아직 33경기가 남아 있는 만큼 부상만 없다면 벤치를 넘어설 수 있다.
한편 페레즈는 2011년 캔자스시티에서 데뷔해 올해로 10년째 '원클럽맨'으로 활약 중이다. 통산 1108경기에 출전해 1130안타(190홈런) 629타점 타율 0.270을 기록 중이다. 올해에는 38홈런 94타점 타율 0.277의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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