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김지현(한화큐셀)이 한화 클래식 2라운드에서 선두권으로 도약했다.
김지현은 27일 강원도 춘천의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파72/6735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한화 클래식(총상금 14억 원, 우승상금 2억5200만 원) 2라운드에서 버디만 4개를 낚으며 4언더파 68타를 쳤다.
아직 2라운드 오후조 경기가 진행 중인 현재, 김지현은 중간합계 7언더파 137타로 이가영과 공동 선두에 자리했다. 시즌 첫 승, 통산 6승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다.
이날 10번 홀에서 출발한 김지현은 파 행진을 이어가며 쉽게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그러나 16번 홀에서 첫 버디를 낚았고, 18번 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기록하며 전반에만 2타를 줄였다.
기세를 탄 김지현은 후반 들어서도 3번 홀과 7번 홀에서 버디를 보태며 선두권에 자리한 채 2라운드를 마무리 지었다.
김지현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올해 들어 제일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2라운드까지 상위권에 든 것이 오랜만이라 낯설기도 하다"며 웃은 뒤 "제이드팰리스에서 와서 좋은 기운을 받고, 좋은 플레이를 한 것 같다"고 선전의 비결을 밝혔다.
김지현은 KLPGA 투어 통산 5승을 기록한 베테랑이다. 지난 2017년에는 3승을 쓸어 담으며, '지현 시대'의 선봉에 서기도 했다. 그러나 김지현은 2019년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우승 이후 2년 넘게 승전보를 전하지 못했다. 올해 최고 성적은 지난 5월 두산 매치플레이 8강, E1 채리티오픈 10위였다.
김지현은 "시즌 초반 팔과 손목에 부상이 있었다. 샷이 자연스럽게 풀리지 않았다"면서 "최근 샷감이 좋아지고 있었는데, 이번 대회에서 영점이 잡힌 것 같다. 샷감이 예전처럼 돌아오고 있어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고 반등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부담감 때문에) 힘들었던 것은 사실이다. 어린 선수들이 워낙 잘쳐서, 나도 더 잘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부담감 때문에 더 안 풀렸다"면서 "마음을 내려놓고 연습량을 늘렸더니 점점 감을 찾아가는 것 같다"고 전했다.
김지현에게 한화 클래식은 그 어느 대회보다 익숙하고 편안한 대회다. 소속사 대회이기도 하고, 이번 대회가 열리는 제이드팰리스 역시 소속사 골프장이다.
김지현은 "대회가 없을 때 자주 오는 골프장이고, 회사에서 지원을 잘해줘서 편하게 연습을 한다"면서 "2-3년 전에는 여기서 잘 못쳤는데, 많이 치다보니 나만의 노하우도 생기고 어떻게 공략을 해야할지 전략이 나온다"고 전했다.
김지현은 또 "소속사 골프장에 와서 내 편이 많은 느낌이다. 갤러리가 없어서 응원을 받지 못했는데, 자주 본 직원분들이 응원을 해주셔서 우리집에 온 느낌이다. 그래서 더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다"며 웃었다.
이제 김지현은 1, 2라운드의 기세를 주말까지 이어간다는 각오다.
김지현은 "욕심부리지 않겠다. 이틀간 비가 내려서 러프가 길어지고 더욱 어려워질 것 같다"면서 "1-2라운드 전략 그대로 안전하게 하되, 공격적으로 해야 할 때는 공격적으로 하겠다. 전략을 잘짜서 플레이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각오를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