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갈 길 바쁜 키움 히어로즈가 잇따른 아쉬운 플레이로 발목 잡혀 3연승에 실패했다.
키움은 25일 오후 6시 30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에서 2-7로 졌다.
2연승을 마감한 키움은 48승44패로 NC 다이노스와 승차 없는 5위에 머물렀다.
키움은 이날 경기 시작부터 꼬였다. 선발투수 이승호가 최재훈과 하주석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김태연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1사 만루에 몰렸다. 다음 타자 에르난 페레즈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넘기는 듯했으나, 장운호에게 2타점 우전 안타를 얻어맞아 선제 실점을 했다.
위기는 이제 시작이었다. 1루주자 장운호가 런다운에 걸려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1루수 박병호가 포구 실책을 범해 추가점을 내줬다. 백용환과 8구 승부 끝에 볼넷을 던진 이승호는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후 두 차례 폭투를 던져 1회에만 4실점을 했다.
키움은 곧바로 1회말 1사에서 예진원이 볼넷을 골라 1루를 밟았고, 송성문이 3루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박동원이 상대 선발 김기중과 풀카운트 싸움에서 유격수 깊은 타구로 내야안타를 쳤지만, 1루주자 예진원이 무리하게 3루로 진루를 시도하다 잡혀 허무하게 반격 기회를 날렸다.
키움의 아쉬움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승호가 4회 2사 1, 2루에서 최재훈에게 1타점 중전 안타를 맞아 실점을 한 뒤 상대의 더블스틸 이후 폭투를 던져 다시 실점을 허용했다.
키움은 6회말 무사 만루 절호의 찬스에서 박병호가 병살타를 쳐 아웃카운트 2개와 1점을 바꿨다. 다음 타자 김재현이 바뀐 투수 김범수에게 적시타를 때려 겨우 2점 만회하는 데에 그쳤다.
86개의 공을 던진 이승호는 팀이 0-6으로 뒤진 5회초 양현과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쳤다.
키움은 2-7로 패하며 2연승이 멈췄고, 이승호는 시즌 3패째를 기록했다.
최근 이승호의 부진이 뼈아프다. 후반기가 시작한 지도 벌써 3주 차가 지났지만, 시즌 첫 승이 없는 가운데 후반기 2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13피안타 13실점(10자책점)으로 실망적인 성적을 기록 중이다.
키움은 후반기 시작에 앞서 안우진, 한현의, 제이크 브리검, 송우현 등이 사건·사고로 이탈했고, 마무리투수 조상우는 휴식, 간판스타 이정후는 부상으로 제외된 상태다. 또 중심을 잡아줘야 할 '거포' 박병호의 부진도 끝을 알 수 없다.
키움의 가장 큰 문제는 선발진 구성이었다. 내야수 서건창을 보내고 LG 트윈스로부터 정찬헌을 트레이드로 영입했고, 불펜에서 뛰던 이승호와 김동혁을 선발로 전환해 임시 방편을 마련했다. 이중 이승호는 선발로도 뛴 경험이 있어 기대가 컸다. 하지만 계속된 부진으로 홍원기 감독의 고심이 깊어졌다.
문제는 이승호를 대신해 선발로 뛸 수 있는 자원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키움은 후반기 7승5패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하지만 이날과 같은 경기력이라면 무너지는 것은 시간 문제다. 홍 감독 역시 "잘하고 있기보다 잘 버티고 있다고 보는게 맞다"고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낸 바 있다.
물론 매 경기를 다 이길 순 없다. 당연히 질 수도 있다. 하지만 실책, 폭투 등은 잘하고 있는 팀원의 사기마저 꺾을 수 있다. 이가 없어 잇몸으로 버티고 있는 키움은 적어도 제풀에 쓰러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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