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배우 김호창이 뮤지컬 '인서트 코인' 하차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그러나 이미 물은 엎질러졌다. 배우로서의 책임감을 보이지 않았던 행보에 그의 이미지 추락은 불가피해졌다.
이번 논란은 김호창이 지난 18일 뮤지컬 '인서트 코인' 혹평에 공격적인 반응을 보이며 시작됐다.
앞서 '인서트 코인' 공연을 본 한 누리꾼은 자신의 SNS에 "내용도 별로고 재미도 없고 캐릭터들도 별로고 김호창은 노래가 하나도 안돼서 듣기 힘들었다"는 평가를 남겼다.
이를 확인한 김호창은 자신의 SNS을 통해 "그날 첫 공연은 솔직히 리허설도 원활하게 못하고 올라갔고 프리뷰였다. 반값으로 다들 오시지 않느냐"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 '인서트 코인' 제작사와의 갈등도 폭로했다. 그는 제작사와 계약 없이 공연을 진행했고, 첫 공연에선 리허설 및 음향 확인이 부실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뮤지컬 관계자의 실명을 언급하며 "당신들이 얼마나 잘났기에 내가 별로라고 하냐. 나를 아냐. 왜 내게 안 좋은 얘기를 하냐"고 분노했다.
논란이 커지자 '인서트 코인' 제작사 엔에이피엔터테인먼트 측은 19일 공식입장을 통해 해명에 나섰다. 먼저 제작사는 김호창과 출연 계약이 체결됐고 이와 관련한 계약금도 지급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연 준비 과정에서 충분한 연습 기간을 제공했고, 김호창 배우만 단독으로 참여하는 추가 가창 연습 및 레슨 과정도 제공했다. 리허설 역시 정상적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또한 제작사는 "김호창과 함께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과 성의를 다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호창이 추가 연습 진행 후 출연 제안을 거절하면서 하차 의사를 밝히고, 해당 공연 제작사는 물론 관객분들께도 그 책임을 돌리는 등 납득하기 어려운 모습을 보였다"며 "김호창이 이 시간 이후 불필요한 논란으로 더 이상의 피해를 입지 않기 바라며, 또한 이번 사태가 원만히 잘 해결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당부했다.
관객, 제작사와 갈등을 빚은 김호창은 수일 후, 결국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24일 자신의 SNS에 "미숙한 저의 대처로 인해 발생한 이번 일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는 글을 게재했다.
그러면서 "열심히 하고자 하는 의욕 그리고 주위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중압감이 더해져 관객분의 진심 어린 비평을 편협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적절치 못한 발언으로 여러분들께 실망감을 드렸다"며 "앞으로 모든 일에 있어 좀 더 성숙하고 신중하게 활동하며 진솔하게 소통하는 배우, 김호창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당신들이 얼마나 잘났냐"며 날을 세우던 김호창은 논란 후 약 일주일 만에 뒤늦은 사과를 전했다. 그러나 '반값 공연'을 운운하고 제작사 측에 책임을 돌리던 김호창의 모습은 여전히 대중의 뇌리에 박혀 있다. 스스로 엎지른 물을 다시 담을 수 없게 된 김호창이 과연 이미지와 신뢰도를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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