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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69일 만에 빅리그 깜짝 복귀…사실상 마지막 기회
작성 : 2021년 08월 25일(수) 08:59

양현종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양현종(텍사스 레인저스)이 빅리그 무대에 깜짝 복귀했다.

텍사스는 25일(한국시각) "양현종과 내야수 라이언 도로우, 좌완 제이크 라츠를 콜업했다"고 밝혔다.

양현종이 메이저리그에 복귀한 건 지난 6월 17일 로스터에서 제외된 이후 69일 만이다.

양현종은 올 시즌 빅리그에서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5.59를 기록한 뒤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6월 18일 방출대기 조처됐다.

양현종은 국내로 복귀하는 것 대신 도전을 선택했다. 텍사스 산하 트리플A팀인 라운드록 익스프레스에서 이를 앙다물었다.

하지만 마이너리그 생활도 그리 녹록치 않았다. 선발투수로 나섰던 양현종은 지난 21일 불펜으로 이동하는 등 10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점 5.60을 기록했다.

성적이 좋지 못함에도 빅리그 무대를 다시 밟을 수 있었던 이유는 텍사스 구단의 사정 때문이다.

텍사스는 최근 주축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선수단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드류 앤더슨과 브록 홀트가 코로나19로 부상자 명단(IL)에 등재됐고, 데인 더닝과 스펜서 하워드 요나 하임도 같은 이유로 제외됐다.

특히 선발진이 완전히 무너져 고심이 깊어졌다. 이날 양현종과 함께 콜업된 라츠는 당장 26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 선발 등판한다. 오는 28일 열리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는 누가 선발로 나설지 알 수 없다.

크리스 영 텍사스 단장은 이날 현지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앞으로 더 많은 선수가 로스터 이동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양현종의 빅리그 입성은 실력이 아닌 팀 사정 때문에 이뤄진 것이다. 기존 선수들의 몸 상태 회복 여부에 따라 다시 마이너리그로 강등될 가능성이 있다.

양현종은 사실상 MLB에서 뛸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자신에게 찾아온 천금같은 기회를 잘 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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