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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홀' 차승원, 연기에 녹아든 관록 [인터뷰]
작성 : 2021년 08월 25일(수) 10:31

차승원 /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배우 차승원의 혼연일체 열연은 '싱크홀'의 흥행을 이끄는 핵심이다. 자연스러운 연기에 차승원의 관록과 철학이 더해져 시너지를 터트렸다.

최근 영화 '싱크홀'(감독 김지훈·제작 더타워픽쳐스) 주연 배우 차승원의 화상 인터뷰가 진행됐다.

'싱크홀'은 11년 만에 마련한 내 집이 지하 500m 초대형 싱크홀로 추락하며 벌어지는 재난 버스터다. 극 중 차승원은 아들 승태(남다름)와 함께 싱크홀로 추락하는 '프로 참견러' 만수 역을 맡았다.

지난 18일 개봉된 '싱크홀'은 새로운 흥행 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다. 특히 개봉 6일째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올해 한국 영화 중 최단기간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차승원은 "100만 관객이 의미가 큰 수치다. 한국 영화 중에 100만 넘는 작품이 안 된다"며 "100만 기준으로 주변에서도 영화를 본 사람들이 많아지더라. 그런 의미에서 정말 기분이 좋고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현재 '싱크홀'은 개봉 시기가 겹친 '모가디슈' '인질'과 흥행 경쟁을 벌이고 있다. 차승원은 "세 작품 때문에 박스오피스가 터졌다. 나눠먹으면 좋은데 현재 박스오피스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인수분해를 하니 좀 아쉽다"고 털어놨다. 이어 "얼른 시장 상황이 정상적으로 돌아와 기분 좋게 나눠먹었으면 좋겠다. 내가 2, 3등을 하더라도 손해보지 않았으면 한다"고 언급했다.

차승원 /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차승원은 관객만큼이나 '싱크홀'에 매료됐다. 먼저 코미디와 재난이 접목된 장르에 이끌렸다고. 그는 "급박하고 처절한 장르에 밝은 코미디가 부딪히면서 생기는 재미를 좋아한다. 오로지 재난 이야기만이 아닌, 그 안에서 생기는 의외의 아이러니함이 있는 장르여서 좋았다"고 말했다.

상상력을 자극했던 대본 역시 출연을 결심하는 큰 계기가 됐다. 그는 "시나리오가 너무 좋았다. 시나리오를 보며 이 재난 영화를 어떻게 웃음으로 승화시킬 수 있을까 궁금했다"고 전했다.

이후 작품에 투입된 차승원은 설득력 있는 감정 연기를 위해 노력했다. 그는 "연기는 기술이라고 생각한다. 맡은 캐릭에 근접하게 표현해나가는 건데, 우선 나부터 설득할 수 있는 연기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예전에는 인위적으로 연기를 했다면 요즘엔 그런 걸 걷어내려고 한다. 그런 걸 염두에 뒀다"고 설명했다.

공감 가득한 부성애 연기에도 집중했다. 그는 "예전에는 나와 캐릭터를 떼어놓고 연기를 했는데 나이가 드니 혼재되더라. 삶에 대한 제 철학, 혼란 등이 연기에 담기더라"며 "부성애 연기도 이 덕분에 쉽게 이입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특히 만수가 아들을 대하는 행동들이 나와 닮았다. 닮은 점이 80%가 넘었다"며 "다른 점을 찾기 힘들 정도"라고 덧붙였다.

차승원 /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싱크홀'에서 중요한 것은 감정 연기뿐만이 아니다. 실제 재난에 빠진 듯한 액션 연기 역시 작품의 관전 포인트다.

차승원은 쉽지만은 않았던 촬영 현장을 떠올렸다. 그는 "수조 세트에서 촬영을 했는데 수심 5M라는 것에 대한 공포가 있었다. 또 수압 때문에 귀가 너무 아팠다. 호흡 훈련을 하고 들어갔는데도 수입이 있어서 고통스럽더라"며 "그게 계속 지속되니까 트라우마가 돼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흙더미 촬영도 있었는데 먹어도 되는 흙을 준비했다"며 "그래도 스태프들이 후속조치를 많이 해줬다. 따뜻한 물, 코와 귀를 세척할 수 있는 도구들을 준비해 줬다. 힘들었지만 그 덕분에 잘 넘어갈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스태프 외에도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김성균, 이광수, 김혜준, 남다름 등에도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친구들이 모두 심성이 좋고 인간애가 넘친다. 굉장히 성실하기도 했다"며 "끝나고 나서도 서로 연락을 많이 했다. 많이 돈독해졌다"고 설명했다.

돈독해진 이들과 독특한 공약도 내걸었다. 그는 최근 SBS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에 출연해 '싱크홀' 300만 공약으로 현금 300만 원을 약속해 화제를 모았다.

이에 대해 차승원은 "스타들의 애장품은 받는 사람에게 쓰레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다. 지금 시점에서 받았을 때 가장 좋은 게 뭘까 생각했는데 그게 현금이었다. 이광수, 김성균과 100만원씩 갹출해 주면 너무 의미 있을 것 같다. 딱 한 분에게 300만 원을 드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차승원에게 이제 연기란 떼어놓을 수 없는 삶의 일부분이 됐다. 자신의 삶의 철학까지 녹아낸 연기로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고 있는 그가 앞으로도 보여줄 배우로서의 행보에 기대가 모아진다.

차승원 /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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