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마다솜이 생애 첫 드림투어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24일 강원도 평창군 휘닉스 컨트리클럽(파72/6332야드)의 마운틴(OUT), 레이크(IN) 코스에서 열린 KLPGA 2021 톨비스트-휘닉스CC 드림투어 10차전(총상금 7000만 원, 우승상금 1260만 원)에서 마다솜이 우승했다.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낚아 9언더파 63타를 친 마다솜은 지난 2019년 드림투어 상금왕 출신의 황예나와 함께 공동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돌입했다. 전반 9개 홀에서 마다솜은 보기 1개와 버디 2개를 묶어 1타를 줄이는 데 그쳤고, 황예나는 버디만 3개를 기록한 채 후반을 맞이해 승부가 기울어지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후반 9개 홀에서 전세가 역전됐다. 황예나가 버디 없이 스코어를 줄이지 못한 반면, 마다솜은 버디만 4개를 낚아채면서 5언더파를 기록해 최종합계 14언더파 130타로 경기를 마쳤고, 생애 첫 드림투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기쁨을 맛봤다.
프로 데뷔 후 첫 승을 차지한 마다솜은 "프로 데뷔 후 첫 승이라 얼떨떨하고 실감이 나지 않지만, 기분이 정말 좋다. 우승 생각 없이 편한 마음으로 쳐서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사실 올 시즌 첫 경기에 6위라는 좋은 성적으로 시작하면서 시즌 초반에는 욕심이 났던 것 같다. 그 뒤로 게임이 잘 안 풀렸는데, 남들 신경 쓰지 말고 내 플레이에만 집중하자는 생각과 함께 욕심을 버리고 쳤더니 점점 스코어가 잘 나왔고, 우승까지 이어지게 된 것 같다.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골프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항상 도와주시는 메인 스폰서 큐캐피탈파트너스 회장님과 대표님을 비롯해 많은 후원사 분들, 코치님께 감사드리고, 항상 응원해주시는 부모님과 큰아버지 등 가족에게도 감사하다"면서 "또 어려운 시기에 대회를 안전하게 개최해주신 주최사 분들과 KLPGA에도 감사드린다"고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마다솜은 초등학교 5학년 때 부모님의 권유로 골프를 시작했다. 스윙하는 느낌이 좋아 골프에 빠진 마다솜은 이후 꾸준히 실력을 쌓은 뒤 2018년과 2019년에 국가상비군으로 활약한 후 지난해에는 국가대표로 발탁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KLPGA 2020 모아저축은행-석정힐CC 점프투어 15차전에 아마추어로 출전해 우승을 차지한 마다솜은 그해 10월 프로로 데뷔했고, 11월에 정회원으로 승격돼 올 시즌 드림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틀 동안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15개를 기록할 수 있었던 원동력을 묻자 마다솜은 "샷과 퍼트가 잘 조화를 이뤄낸 것이 우승의 가장 큰 원동력이라 생각한다"면서 "지난주에 샷이 좋았지만 퍼트가 아쉬웠다. 코치님과 함께 고민하며 노력을 많이 했던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이번 우승을 통해 상금순위를 35위에서 15위까지 끌어 올린 마다솜은 정규투어를 향해 힘찬 발걸음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마다솜은 "목표였던 첫 승을 이뤄냈다. 2022시즌 정규투어 시드권을 확보할 수 있는 안정권인 드림투어 상금순위 10위 안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남은 대회를 잘 준비하겠다. 많은 기대 부탁 드린다"고 당찬 각오를 내비쳤다.
이밖에 지난주 열린 KLPGA 2021 무안CC-올포유 드림투어 9차전에서 2위에 올랐던 최예본이 최종합계 13언더파 131타로 물오른 감을 과시하며 다시 한번 2위에 자리했고, 3차전 우승자 황예나가 12언더파 132타로 뒤를 이었다.
KLPGA와 LPGA 투어에서 활동하고, 현재는 드림투어에서 실력을 가다듬고 있는 백규정을 비롯해, 국가대표 출신의 지난 5차전 우승자 권서연 등 총 7명의 선수가 11언더파 133타를 기록하며 두터운 공동 4위 그룹을 만들었다.
직전 대회 우승자인 김세은은 최종합계 7언더파 137타로 공동 33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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