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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예' 벤투 감독 "최종예선 어렵고 힘들지만, 아름다운 순간 될 것"(종합)
작성 : 2021년 08월 23일(월) 11:24

파울루 벤투 감독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앞둔 벤투호가 선전을 다짐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9월 2일과 9월 7일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라크와 7일에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레바논과 차례로 격돌한다.

최종예선에 앞서 대한축구협회(KFA)는 23일 오전 10시 30분 비대면 기자회견을 통해 9월 A매치에 나설 26명의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벤투 감독은 최정예 멤버를 모두 소집했다.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비롯해 황의조(지롱댕 보르도), 황희찬(RB라이프치히), 김민재(페네르바체 SK), 이재성(마인츠) 등 유럽파를 대거 소집했다. 또 K리그에서 활약 중인 이동경(울산 현대), 송민규(전북 현대), 권창훈(수원 삼성), 나상호(FC서울)도 뽑혔다.

조규성 / 사진=KFA 제공


깜짝 발탁도 있었다. K리그2 김천 상무에서 뛰고 있는 조규성이 포함됐다.

벤투 감독은 조규성의 제공권에 높은 평가는 내렸다. 그는 "상당히 중요한 특징을 가진 선수다. 기술적으로 뛰어나고 제공권도 뛰어나다. 대표팀에 왔을 때 팀에 어떻게 녹아들지 소집 기간 동안 관찰하겠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에이스 손흥민의 부상 가능성이 제기돼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

선수 소집을 앞둔 22일 오후 10시 손흥민은 22일 오후 10시 영국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0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울버핸튼과 2라운드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해 후반 27분 해리 케인과 교체됐다.

이날 손흥민은 왼쪽 허벅지 뒷부분에 압박 테이핑을 하고 경기에 나섰다.

문제는 손흥민이 케인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떠날 때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러워 보였다는 점이다.

누누 에스페리투 산투 토트넘 감독은 경기 후 손흥민의 몸 상태에 대해 묻는 질문에 "답변하지 못해 미안하다. 손흥민은 괜찮다"면서 "경기 전 워밍업 시간에 몸에 이상을 느꼈는데, 경기는 뛸 수 있다고 했다"고 밝혔다.

아직 손흥민의 몸 상태가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9월 A매치 명단에는 포함됐다.

손흥민 / 사진=DB


벤투 감독은 "부상 관련해서는 따로 보고 받은 건 없다. 현재 좋은 컨디션이고 문제가 없다고 알고 있다. 지난 주에 90분, 어제는 70분을 뛰었다. 부상 관련 문제는 없다고 파악되고 있다"고 전했다.

2020 도쿄 올림픽에 출전했던 이강인(발렌시아), 원두재(울산)이 제외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에 벤투 감독은 "두 선수가 발탁되지 않은 이유는 전술적, 전략적 이유다. 이동경도 올림픽에 출전했지만 9월 명단에 포함됐다. 황의조도 마찬가지다. 올림픽 영향이라고 하기 어렵다"며 "두 선수들을 대신해 다른 선수들이 발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균형 잡힌 명단을 뽑을 수 있게 고민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2명, 중앙 미드필더와 10번 역할도 전술에 따라 5명을 선발했다. 이재성과 권창훈은 사이드에서도 활약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균형 잡힌 명단을 선발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최종예선 조 추첨 결과 A조에 편성된 한국은 이란, 아랍에미리트,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과 한 조에 편성됐다. 최종예선은 1, 2위가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고, 3위는 대륙간 플레이오프 대결을 통해 본선 진출 티켓을 노린다.

파울루 벤투 감독 / 사진=DB


한국은 중동의 거센 모래바람과 싸워야 한다. 중동은 플레이 스타일이 거칠기로 유명하다. '침대축구' 역시 악명 높다. 벤투 감독은 앞선 2차예선에서 레바논의 계속된 침대축구에 고전하자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벤투 감독은 "상대 분석 같은 경우 일반적인 프로세스를 통해 파악하고 있다. 상대의 장점, 약점을 파악해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고려해야 할 점은 9월에 상대하는 두 팀의 감독이 바뀌었다는 점이다. 레바논은 2차 예선에서 경기를 했기에 잘 알고 있지만 이라크는 조금 다른 상황이다. 이전 경기를 코치들과 함께 분석할 예정이나 이라크는 다양한 전술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는 팀이다. 이런 부분들을 어려움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라크 감독은 경험적으로 뛰어난 감독이기에 잘 고려해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의 목표는 많은 플레이 타임을 가져와야 한다는 것이다. 이전부터 해왔던 경기들이고, 우리가 침대 축구와 관련해 컨트롤할 수 없는 부분도 있다. 심판들이 컨트롤할 수 있고, 해야 하는 부분이다. 팀이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팀은 경기를 최대한 잘 할 수 있도록 집중해야 할 것이다. 목표했던 것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선수들에게 기대하는 점을 묻는 질문에 그는 "어렵고 힘든 예선 과정이 될 것이다. 선수들에게 이전에 말한 것처럼 가장 힘들고 어려운 순간이지만 예선 과정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 될 것이다. 매번 어렵고 힘든 상황이 있겠지만 우리 스스로와 프로세스를 믿고 상대를 존중해가면서 준비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끝으로 "3년간 어떻게 달라졌는지에 대해 직접 설명하긴 쉽지 않은 것 같다. 3년간 최고의 전력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했고, 최대한 많은 선수들을 관찰하려 했다. 최선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준비했다. 장기 프로세스 같은 경우 좋은 순간도 있겠지만 어려운 순간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 다음은 9월 월드컵 최종예선 명단

골키퍼 : 조현우(울산), 김승규(가시와 레이솔), 구성윤(김천)

수비수 : 김영권(감바 오사카), 김민재(페네르바체), 정승현, 박지수(이상 김천), 권경원(성남FC), 김문환(LA FA), 이용(전북), 강상우(포항), 홍철(울산), 이기제(수원 삼성)

미드필더 : 정우영(알 사드), 손준호(산둥 타이샨), 황인범(FC루빈 카잔), 이재성(마인츠), 권창훈(수원 삼성), 남태희(알두하일), 이동경(울산), 손흥민(토트넘), 황희찬(라이프치히), 송민규(전북), 나상호(FC서울)

공격수 : 황의조(보르도), 조규성(김천)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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