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올여름 텐트폴(영화사의 한 해 현금 흐름의 지지대 역할을 하는 핵심적인 상업 영화) 영화들이 모두 극장가 출격을 마쳤다. 올 상반기에 비해 한국 대작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되면서 극장가는 활기를 띠고 있다.
가장 먼저 여름 극장가 문을 연 건 '모가디슈'였다. 지난달 28일 개봉된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내전으로 인해 고립된 사람들의 생사를 건 탈출을 그린 영화다.
'모가디슈'는 개봉 첫날 12만6670명(이하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의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하면서 2021년 한국 영화 오프닝 신기록을 달성했다. 흥행이 이어지면서 19일 기준 누적 관객수 252만4355명을 기록, 올해 가장 흥행한 한국 영화로 꼽히기도 했다.
'모가디슈'는 개봉 이후 줄곧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다가 지난 11일, '싱크홀'이 개봉되면서 자연스럽게 2위로 내려오게 됐다. '싱크홀'은 11년 만에 마련한 내 집이 지하 500m 초대형 싱크홀로 추락하며 벌어지는 재난 버스터다.
'싱크홀'의 오프닝 스코어는 14만7304명이었다. '모가디슈'의 오프닝 스코어를 갈아치운 것. 화려하게 포문을 연 '싱크홀'은 누적 관객수 128만653명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싱크홀' 역시 개봉 후 내내 1위를 차지하다가 18일 '인질'의 개봉으로 자연스럽게 2위로 내려갔다.
텐트폴 영화 중 마지막 주자인 '인질'은 서울 한복판에서 증거도 목격자도 없이 대한민국 톱배우 황정민(황정민)이 납치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인질'은 개봉 첫날 9만7226명을 동원하면서 박스오피스 1위로 출발했다. 2위는 '싱크홀', 3위는 '모가디슈'가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박스오피스 1위부터 3위까지 모두 한국 영화가 차지하게 됐다.
장기화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극장가의 위기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든든한 흥행 삼두마차가 극장가를 나란히 이끌고 있는 상황이다. '모가디슈' '싱크홀' '인질'이 극장가에 지속적인 희망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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