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그룹 엑소 전 멤버인 크리스(우이판)가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중국 검찰에 체포됐다.
16일(현지시간) 인민일보에 따르면 베이징 검찰은 성폭행 혐의로 입건됐던 크리스를 체포했다. 중국 공안은 중국계 캐나다인인 크리스가 도주할 것을 우려해 구금하고 수사를 해왔다. 이번엔 검찰에서 크리스의 유죄가 있다고 보고 정식 기소했다.
차오양 검찰 측은 직접 공식 웨이보에 이 같은 사실을 전했고,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는 크리스의 범죄 증거가 비교적 확실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 중국 언론은 크리스에게 중형이 선고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크리스의 성폭력 의혹은 그의 전 여자친구라고 주장한 19세 학생인 한 여성의 폭로를 계기로 불거졌다. 해당 여성은 크리스가 배우 캐스팅을 위한 면접 혹은 팬미팅을 빌미로 만남을 요구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크리스는 성관계를 할 때 단 한 번도 피임 조치를 한 적이 없고, 약속한 연예계 지원도 실행한 적이 없다"면서 피해 여성이 7명 이상이며, 이 중에는 미성년자도 포함돼 있다고 주장해 충격을 안겼다.
이에 크리스는 자신의 웨이보에 "법적 절차 진행을 방해하고 싶지 않아 가만히 있었는데, 내 침묵이 유언비어를 확산시킬지 몰랐다"며 "더는 참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여성과는 술 한 잔 마신 적도 없고, 핸드폰 번호를 받은 적도 없다. 그가 말한 일들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 난 누군가를 유혹해 강간한 적은 없다. 특히 미성년자와 관련한 건은 더욱 없다. 이런 일이 발생했다면 스스로 감옥에 들어가겠다. 내가 한 모든 말에 법적 책임을 지겠다"고 혐의를 부인한 바 있다.
지난달 31일 베이징시 공안국 차오양분국은 중국 SNS인 웨이보에 "(크리스가) 나이 어린 여성을 여러 차례 유인해 성관계를 했다는 인터넷에서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진행했다"며 "현재 캐나다 국적인 그를 성폭행 혐의로 형사구류(체포)하고 사건을 계속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크리스가 광고했던 각종 브랜드의 광고주들은 빠르게 '손절'했고, 중국 드라마 협회는 "크리스는 업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성명문을 내기도 했다. 크리스는 중국 텐센트에서 방송 예정이었던 고장극 '청잠행(青簪行)' 촬영을 마친 상황. 크리스의 첫 드라마 작품으로 큰 관심을 받은 '청잠행'은 중국 내에서도 기대작으로 손꼽혔지만 공개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크리스가 공안에 체포된 이후에는 크리스의 팬 커뮤니티, 크리스와 소속사 공작실 계정 등 SNS 계정이 삭제됐고, 크리스를 옹호했던 지인들은 사과문을 게재하기도 했다.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크리스에게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는 피해자가 미국에서도 나와 충격을 안겼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해당 피해자는 중국인 유학생으로, 미성년자였을 당시 크리스의 LA 투어 팬미팅에 참석한 후 만남에서 성폭행을 당했다며 현지 한 로펌의 변호사에게 법률적 지원을 요청했다.
중국은 미성년자 성범죄를 엄격하게 처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최고인민법원이 미성년자 9명을 성폭행한 교사에게 사형을 선고한 사례도 있다. 이에 크리스 관련 수사가 어떤 방향으로 매듭지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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