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제 스윙을 했다는 건 긍정적인 것 같다"
후반기 벌써 2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린 키움 히어로즈 주장 박병호가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박병호는 15일 오후 5시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에 6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박병호는 팀이 1-1로 맞선 5회말 역전 솔로 아치를 그렸다. 이후 팀 타선이 6, 7회 나란히 3점씩 추가하며 박병호의 홈런은 결승포로 이어졌다.
그러면서 팀은 두산을 상대로 2승1패를 기록,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사건, 사고로 논란의 중심에 있는 키움은 아이러니하게도 후반기 첫 주를 5승1패로 마쳤다. 순위도 4위까지 끌어올렸다. 선두 kt wiz와 4경기 차로 좁혔다.
한현희와 안우진이 빠진 선발 자리는 김동혁과 정찬헌이 잘 메웠고, 송우현이 이탈한 외야도 박준태, 윌 크레익 등으로 잘 대처했다. 또 부진에 허덕였던 박병호의 반등이 호재다.
박병호는 올림픽 휴식기가 끝난 뒤 이날 경기까지 총 4경기 출장해 13타수 3안타(2홈런) 3타점을 기록 중이다.
물론 시작은 좋지 못했다. 지난 10일 고척 KT전에서는 3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11일에는 후반기 첫 홈런을 신고했지만, 왼쪽 팔꿈치에 사구를 맞아 교체됐다. 사구 여파로 이틀간 라인업에서 빠진 박병호는 전날 두산전에서 복귀했지만 다시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하지만 이날 결승포와 쐐기타를 날리며 좋은 타격 컨디션을 보였다.
경기 후 박병호는 "(성적이) 너무나 안 좋기 때문에 잘 모르겠다. 최근 공은 잘 보이고 있다. 밸런스도 괜찮다"며 "(홈런 당시) 좋은 코스에 공이 들어왔는데 제 스윙을 했다는 건 긍정적인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실 박병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시즌 부상 등 악재가 겹치며 93경기에 출전해 21홈런 66타점 타율 0.223으로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올 시즌도 예년만 못하다. 전반기 동안 60경기에서 10홈런 41타점 타율 0.228에 그쳤다.
계속된 부진에 박병호는 자연스럽게 지난 시즌의 악몽을 떠올렸다. 그는 "멘탈이 무너진 것 같다. 제 스스로도 흔들렸던 게 사실이다. 작년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 그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그것 또한 받아들이면서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계속해서 되새기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키움은 올 시즌을 앞두고 내야수 김하성이 미국으로 떠났다. 기대를 모았던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프레이타스는 성적 부진으로 방출됐다. 새 외국인 타자 크레익이 왔지만, 아직 적응 중이다. 박병호는 주장으로서 책임감이 더 막중해졌다.
그는 "일단 타순이 많이 내려온 상태다. 상위 타선 선수들이 잘 해주고 있고 거기에 크레익도 왔다. 저도 선수들과 함께 연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크레익 선수가 보여준 게 몇 경기 안 되지만 팀에 굉장히 도움이 되고 스스로도 그렇게 하려는 모습을 많이 봤다"고 평가했다.
이어 "후반기 브레이크 동안 생각을 많이 했다. 타율이 낮지만, 배트의 중심에 공을 맞혀 장타를 날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것에 신경 썼다. 후반기 시작 후 2개의 홈런이 나온 건 좋은 징조"라고 말했다.
선수들에게 후반기 시작을 개막전이라고 생각하고 임하겠다고 밝힌 그는 "개막전 할 때에는 이기던 지던 분위기가 좋다. 그런 모습을 보이고 싶어서 그런 이야기를 했다. (이)용규형, (이)지영이형이 최고참으로 있다. 형들이 잘 도와주시고, 후배들도 잘 도와줘서 이번 주 잘 마무리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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