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하반기 한국 영화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모가디슈'에 이어 '싱크홀'까지 쾌속 흥행을 예고하며 올여름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지난달 28일 개봉한 영화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내전으로 인해 고립된 사람들의 생사를 건 탈출을 그린 영화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모가디슈'는 개봉 첫날 12만6670명의 관객을 동원, 누적 13만6741명을 기록하며 2021년 한국 영화 오프닝 신기록을 달성했다.
지난 6월 개봉한 영화 '발신제한'의 오프닝 기록 5만5698명을 두 배 이상 상회한 수치다.
이후 '모가디슈'는 무서운 상승세를 뽐냈다. 신파가 없는 강렬한 액션버스터라는 영화라는 입소문이 타기 시작하더니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관객수도 200만 돌파를 앞두고 있다. 12일 기준 '모가디슈'는 전날 일일 관객수 5만7821명을 동원, 누적 관객수 191만7772명을 기록했다.
'모가디슈'가 흥행 가도를 달리던 가운데 또 다른 강적이 등장했다. 바로 영화 '싱크홀'이다. '싱크홀'은 11년 만에 마련한 내 집이 지하 500m 초대형 싱크홀로 추락하며 벌어지는 재난 버스터다.
'싱크홀'은 개봉 당일인 지난 11일 하루 동안 일일 14만7304명, 누적 15만4665명의 관객수를 기록, '모가디슈'를 꺾고 올해 한국 영화 오프닝 성적을 갈아치웠다.
예매량 역시 '모가디슈'를 앞섰다. '싱크홀'은 11일 오전 8시 18분 기준, 예매량 7만3420장을 돌파했다. '모가디슈'는 개봉일 오전 10시 예매량 7만2907장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싱크홀'은 싱크홀이란 참신한 소재, 스펙터클한 연출, 웃음이 가미된 배우들의 열연으로 큰 호평을 모으고 있다. 이에 '싱크홀' 역시 '모가디슈'를 뒤를 잇는 흥행작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러한 '모가디슈' '싱크홀'의 기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됐던 극장가를 위로하고 있다. 과연 파죽지세로 극장가를 장악하고 있는 두 작품이 올 한해 영화계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ent@stoo.com]